아동권리보장원은 어린이를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함께 만드는 어린이 존중용어사전’을 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전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아동권리 침해·차별 용어를 파악하고 아동 존중을 위한 올바른 용어 사용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설문조사 결과 아동권리를 침해하거나 어린이를 차별하는 대표적인 용어들로 ‘○린이’, ‘잼민이’, ‘초딩’, ‘○○충(蟲)’ 등이 꼽혔다.
‘어린이’의 뒷부분을 딴 ‘○린이’는 ‘골린이’(골프 초보자), ‘요린이’(요리 초보자)처럼 어떤 부분의 초보자를 낮춰 부르는 표현이다.
어린이 존중용어사전은 “요린이 등과 같은 표현은 우리사회가 어린이를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보기보다는 모든 영역에서 초보자이며 미성숙하고 어린 존재로 보는 편견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봐야 한다”며 ‘초보자’로의 순화를 권유했다.
‘잼민이’와 ‘초딩’이라는 표현에도 어린이를 얕잡아 보는 시각이 담겨 있으므로, 어린이나 초등학생으로 순화하거나 어린이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이 좋다. ‘급식충’, ‘진지충’ 등의 표현은 사람은 벌레에 빗대 극도의 혐오와 경멸을 드러내는 표현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어린이 존중용어사전은 또 “영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의 출입을 막는 업소인 ‘노키즈존’은 아동에 대한 인권차별을 넘어 아동의 정서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사라져야 하는 문화다”고 강조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은 “아동에 대한 비하 표현은 아동을 권리주체로 존중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면서 “아동을 어른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인식의 개선과 일상 속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린이 존중용어사전 자료는 아동권리보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