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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증권사 잇딴 불건전 사건에 경고장…"철저 대응하라"

업계 채권 돌려막기, 임원 리딩방 혐의 비롯

한앤코 미공개정보 이용 등 임원회의서 거론

"하한가 사태와 맞물려 시장 신뢰 추락 우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최근 금융투자 업계에서 불건전 영업 행위가 잇따라 발각되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를 철저히 예방하고 사후 단속하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20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증권사·자산운용사·사모펀드(PEF) 등 자본시장을 떠받치는 금융투자 회사에 불건전 영업 행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주가 하한가 사태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와 맞물려 투자자 신뢰를 크게 상실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이 이날 언급한 불건전 영업 행위는 최근 금감원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는 ‘채권 돌려막기’ 혐의를 비롯해 운용사 직원 내부정보 이용 혐의, 증권사 임원의 리딩방 운영 혐의, 차액결제거래(CFD) 담당 임원의 사익추구 혐의 등이었다.



실제로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유명 투자 전문가인 강 모 유진투자증권(001200) 영업 이사는 최근 불법 리딩방을 운영했다는 의혹으로 내부 감사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한 금감원 조사에서 교보증권(030610)의 한 CFD 담당 임원이 회사가 받아야 할 거래처 돈을 다른 곳으로 빼돌린 배임 정황을 포착했다. 키움증권(039490) 임원과 관련된 인사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처럼 주가 급락일 직전 일부 종목을 대량 매도하기도 했다. 이달에는 금감원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남양유업(003920) 주식을 미리 산 뒤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를 파악하고 사건을 검찰로 이첩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금융투자 회사 스스로 소속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 상황을 다시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금융 당국은 새롭게 정비한 조직 체계를 바탕으로 불건전 영업 행위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사후적으로도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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