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스스로 불을 붙여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故)양회동 씨의 영결식이 21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양씨가 숨진 지 50일 만이다.
이날 오후 1시께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작된 영결식에는 고인의 유가족,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공동장례위원장으로 위촉된 진보 정당 인사 등 주최 측 추산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숨진 양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한편 양씨의 명예회복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디.
이날 영결식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공동장례위원장으로 참석했다. 이 대표는 “성실히 살아온 노동자가 정부의 부당한 조치로 사망했는데 이 정권은 일말의 반성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며 “이 정권은 노동자를 국민이 아닌 제거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양 위원장은 “양회동 동지의 억울함을 푸는 길은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는 것”이라며 “양회동 동지가 옳고 유석열 정권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자”고 말했다.
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는 고인의 유족,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미사가 열렸다. 미사가 마무리된 후 11시께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노제가 진행됐다. 노제를 위해 서울대병원을 나서 경찰청으로 이동하는 운구차를 뒤따라 긴 장례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건설노조는 세종대로에서 영결식이 마무리되는 대로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양 씨의 하관식을 끝으로 장례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한편 건설노조는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등 명예회복을 요구하며 양씨의 장례를 미루고 있다가 지난 13일 임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17일부터 5일간 양씨의 장례를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지난 5월 16~17일 이틀간 진행된 건설노조 1박2일 노숙농성과 관련해 입건된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네 차례의 소환 거부 끝에 22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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