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해 “제가 ‘총사령탑’으로 지휘하겠다”고 선언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지도부 교체 요구를 반박한 것이다.
김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선 전략을 공개했다. 김광덕 서울경제신문 부사장이 내년 총선을 김 대표 체제 중심으로 치를지, 총선 전 선대위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생각이 있는지를 질의하자 김 대표가 비대위 체제 전환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김 대표는 다만 “내년 총선 선대위를 구성하면 수도권 및 취약 지역마다 ‘현지 사령탑’을 내세워 전권을 주고 지휘를 맡길 생각”이라며 “(당 대표) 경선 때 저와 경쟁을 벌였던 분 중에 훌륭한 분들이 꽤 있는데 그런 분들을 다 활용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대통령실 주도의 ‘검사 수십 명 공천설’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말씀드렸는데 ‘검사 왕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단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여러 악재에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부사장이 “당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가 여당·대통령실·정부 중 주로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김 대표는 여론조사 신뢰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양극화된 정치 지형을 답으로 제시했다. 그는 “민주당 내부에서 각종 부정부패 비리 의혹과 갈등이 불거져도 그 직후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간 경우가 있는데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20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제시한 법인세 인하 등 조세 개혁 추진 방침과 관련해서는 “홍콩은 법인세율이 16.5%, 싱가포르 17%, 대만 20%, 우리는 최고 26.4%인데 이렇게 되면 어디에 투자하겠냐”면서 법인세 인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만 심각한 세수 결손 문제 때문에 당장은 실행에 옮기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연말까지 이대로 가면 60조∼70조 원 이상 세수 결손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굉장히 어려운 국면”이라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결국 우리가 ‘(법인)세율을 낮춰 투자 유치를 해야 한다’고 국민에게 호소하면서 민심을 얻어가는 방법으로 앞으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려 한다”고 했다.
전기·가스요금과 관련해서는 “아직 예측 수준이기는 하지만 (올해) 후반기에는 전기요금·가스요금이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며 동결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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