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300~500㎜에 달하는 장맛비가 내린 가운데 29일부터 다시 전국에 비 소식이 예보됐다. 특히 이미 비가 많이 쏟아진 제주와 호남·경남 지역에 또 다시 많고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호남과 경남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광주·전남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왔다. 이틀간 광주에 쏟아진 누적 강수량은 274.6㎜에 달했다. 이는 광주 평년 7월 강수량(294.2㎜)과 맞먹는 수치다. 하룻밤에 한 달 치 비가 내린 셈이다.
역대급 폭우에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강한 비로 전남에서는 60대 수리시설 감시원이 실종됐고, 광주에서는 제방이 유실돼 주민 100여명이 대피했다. 전남 함평군에서도 수리시설 감시원인 오 모(67) 씨가 하천을 연결하는 수문 주변에서 부유물 등을 제거하다가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앞으로 최대 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부터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다시 전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30일에는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
29~30일 예상 강수량은 △호남과 제주 100~200㎜(많은 곳 250㎜ 이상)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영남·서해5도 50~120㎜(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북부·경남서부·서해5도 많은 곳 150㎜ 이상) △강원동해안 20~80㎜ △울릉도와 독도 5~30㎜이다.
때에 따라서는 비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매우 거세게 쏟아질 때도 있겠다. 29일 낮부터 밤까지는 중부지방에, 29일 오후부터 30일 낮까지는 남부지방에, 30일 아침부터 밤까지는 제주에 시간당 30~60㎜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다음 달 1일에는 정체전선이 제주 주변에 머물면서 제주와 전남·경남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이 때 정체전선이 제주와 남해안 근처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며 비 소식은 3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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