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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 경호원과 출산 계획까지…‘불륜 스캔들’ 터진 대만 총통부 대변인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연이은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폭로에 휩싸여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지지율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또 악재가 터졌다. 콜라스 요타카 총통부 대변인이 자신을 수행하던 경호원과 부적절한 관계라는 의혹이 불거지며 사임한 것이다.

28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콜라스 대변인의 사의를 수락했다.

앞서 현지의 한 언론은 콜라스 대변인이 지난해 화롄군수 경선에 출마한 당시 유부남 경호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콜라스 대변인과 경호원은 화롄에 집을 구하며 출산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콜라스가 이 선거에서 낙선한 후 해당 경호원은 경찰관으로 복귀했지만 이들의 부적절한 관계는 계속 이어졌다.

결국 경호원의 부인이 콜라스를 고소했는데 156페이지에 달하는 대화 내역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한다. 부인은 100만대만달러(약 4000만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원은 이에 관해 “우리 부부가 수년간 화목하게 지내지 못하면서 여러 사람들에 피해를 입혔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콜라스에게 사과하는 한편 “부적절한 관계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콜라스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상대방의 결혼에 대한 진실을 알지 못했고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스캔들을 부인했다.

콜라스 요타카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대만 여론조사 기관인 대만민의기금회(TPOF)가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차이 총통에 대한 지지율은 42.3%로 지난달(45.3%)보다 떨어졌다.

차이 총통이 2020년 5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을 때의 지지율은 71%에 달했다.

반면 차이 총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지난달(37%)보다 11%포인트 이상 뛴 48.2%로, 2019년 5월(47%)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전 당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성희롱 피해 사실을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민진당에서는 '나도 성희롱 피해자'라는 폭로가 잇달았다.

특히 피해 여성들이 당 간부들에게 피해 사실을 보고한 후 묵살당하거나 2차 가해를 받았다는 주장이 이어져 민진당의 도덕성에 비판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4일 발표된 TPOF의 여론조사에서 민진당의 지지율은 지난달 31.1%에서 24.6%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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