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에 곳곳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에 무기 금지 법안 입법을 재차 촉구했다.
4일(현지 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킹세싱 지역에서 40세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성인 남성 5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방탄조끼를 입고 AR-15소총과 권총 등을 소지한 40세 용의자를 추격 끝에 체포했다. 3일 밤 늦게 텍사스주 포트워스 코모 지역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죽고 8명이 다쳤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며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몇 명이 군중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고 발표했다. 2일 새벽에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지역 축제장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했다. 이 피해자들 중 절반 이상이 미성년자로 알려졌다. 이 사건의 용의자도 체포되지 않았다. 같은 날 새벽 캔자스주 위치타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도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11명이 다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지난 며칠간 우리는 전국에서 비극적이고 무분별한 총격 사건의 물결을 견뎌내야 했다”고 운을 뗀 뒤 “우리는 지역사회를 분열시키는 총기 폭력이라는 전염병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공격용 무기와 고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총기의 안전한 보관을 요구하며, 총기 제조 업체의 책임 면제를 끝내고, 포괄적인 배경 조사를 벌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권한 내에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민이 지지하는 의미 있고 상식적인 개혁을 공화당이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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