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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9900% 부채 발목…효성 주가 3년만에 최저

효성화학 막대한 부채 해소 위한

증자 나설땐 자금난 악화 가능성

배당금 감소 우려 겹치며 하락세

6월 이후 13% 뚝 5만6900원





효성(004800)그룹 지주사인 효성의 주가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계열사인 효성화학(298000)의 천문학적인 부채 비율로 배당금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의 자본을 늘리면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희석될 가능성에 결단이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은 전날보다 0.52% 하락한 5만 6900원에 마감했다. 효성은 이달 급락세가 지속되며 4일과 5일에는 각각 4.7%, 5.6% 추락했다. 효성은 5일 장중 52주 신저가(5만 6100원)를 기록하는 등 6월 이후 12.8%나 미끄러졌다.

효성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배당금 감소 우려가 있다. 올해 2월 지난해 이익을 기반으로 주당 4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예년의 5500원에 못 미치는 것이다.



특히 2018년 효성에서 인적 분할한 효성화학이 문제다. 폴리프로필렌 수지와 고순도 테레프탈산 등을 생산하는 효성화학은 업황 악화로 지난해 3367억 원의 영업손실과 408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부채 비율은 2631%까지 치솟았다. 1분기에도 452억 원의 영업손실과 82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 총계가 329억 원인데 부채는 3조 2764억 원에 달해 1분기 부채 비율이 9940%로 상장사 중 가장 높다.

효성화학의 부채 비율을 낮추려면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해야 하는데 지주사인 효성의 자금 여력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증자를 하면 효성그룹 오너가의 효성화학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어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화학은 조석래 명예회장(7.43%)과 조현준 회장(8.76%), 조현상 부회장(7.32%)이 주요 주주로 포진해 있다.

유상증자를 하면 오너 일가도 참여해야 하지만 현금 사정 역시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화학 시가총액이 2000억 원 수준에 그쳐 증자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충전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효성의 주가가 반등하려면 효성화학이 자본 조달에 성공하고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효성 측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제품 경쟁력과 고금리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자금을 동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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