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003530)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부실 시공 오명을 쓴 GS건설(006360)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GS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천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른 대규모 비용 반영 때문”이라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기존 3만 100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대폭 낮췄고 투자의견 역시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아졌다.
송 연구원은 GS건설의 올 2분기 매출액이 3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으로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3673억 원으로 적자전환 할 것이라 예측했다. 앞서 GS건설은 5일 인천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며 관련 철거공사비, 신축공사비, 입주예정자 관련 비용 등 약 5500억 원을 2분기 손실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기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700억 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3000억 원대 영업적자가 예견되는 상황이다.
송 연구원은 GS건설의 사업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공사현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와 서울시의 행정처분 등의 발표가 8월에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대규모 손실 반영의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의 어려움, 신용등급 하향, 재무 안정성 악화 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자이’ 브랜드 신뢰도 하락에 따른 수주 경쟁력 약화 여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도, 섣부르게 낙관적으로 접근할 필요도 없다”며 “경영진의 선제적인 결단으로 책임의 물꼬를 튼 만큼 향후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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