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내렸지만 한강 수위 상승에 따른 침수 우려로 주요 도로와 하천 곳곳이 통제됐다.
진입이 제한된 11개 한강공원 중 반포, 여의샛강 2곳은 완전히 침수됐으나 전날에 비해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추가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6일 오전 0시40분 기준 잠수교 지점 수위는 8.34m까지 상승했다. 7월 평소 이곳의 수위는 3∼4m다. 5.5m가 되면 보행자, 6.2m면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6.5m부터 완전히 잠겨 보이지 않는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0분부터 올림픽대로 가양대교∼동작대교 구간이 양방향으로 전면 통제됐다. 오후 5시30분 기준 팔당댐 방류량은 1만2225㎥/s에 달했다.
같은 날 오후 8시20분부터는 경부고속도로 잠원고가차도 올림픽대로 공항방향 진출램프가 통제됐다. 서울시는 올림픽대로 본선 구간이 통제된 상황에서 교통량 감소를 유도하기 위한 선제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올림픽대로 가양대교 남단 하부도로 램프와 공항방향 발산역 진입 램프도 같은 날 오후 9시10분, 오후 9시30분부터 수위 상승으로 진입이 제한되고 있다.
또 올림픽대로 여의상류와 하류 IC 모두 양방향 통행이 막혔으며, 잠수교 역시 양방향 전 구간에서 계속 통제 중이다.
시내도로 4곳도 통제 상태다. 전날 오후 8시30분 현재 개화육갑문(양방향)은 수위 상승으로, 신림로(신림2교→서울대)는 상수도 파손으로, 당산나들목 육갑문(양방향) 진입램프는 침수 대비 목적으로 각각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망원나들목(망원육갑문)도 도로 침수로 인해 오후 6시54분부터 양방향에서 진입램프가 통제됐다.
시내 하천은 한때 27곳 모두 통제됐으나 수위 하강에 따라 일부 해제돼 출입 제한 지역이 17곳으로 줄었다. 한강공원은 11곳 중 반포, 여의샛강 2곳이 완전히 침수됐고 주변부는 저지대 위주로 일부 물에 잠겼다.
서울에서 13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대피한 인원은 46가구 97명이다. 이 가운데 13가구 31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도로축대 붕괴, 주택옹벽 파손, 가로수 전도, 정전 등 시내 피해 신고는 총 21건이 접수됐다. 모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 13일 밤부터 14일 사이 벌어져 대부분 복구 등 조치가 완료됐다. 서울시에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8시20분 유창수 재난안전대책본부(행정2부시장) 차장 주재로 실·본부·국장이 참여하는 '2023년 2차 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를 열어 분야별 호우 대처 상황을 점검하고 안전사고 예방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시는 도로 시설물에서 작은 포트홀을 기준으로 228건의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해 보수 작업을 마쳤다. 침수된 한강공원은 물이 빠지면 공원별로 신속히 펄 제거 작업을 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지하차도 침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시내 지하차도나 지하터널이 위험수위에 도달할 경우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입구를 차단할 수 있도록 자치구, 관할 경찰과 협조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유 부시장은 지반 약화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 지역을 대상으로 17일까지 긴급 점검과 예찰 활동을 강화하라고 서울시 전 부서와 25개 자치구에 지시했다.
시는 긴급점검 결과 위험 사항이 확인되면 즉시 응급조치를 하고 필요하면 외부 전문가와 합동 정밀점검을 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도 전날 오후 10시35분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지속된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화한 만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서울시와 유관기관이 함께 총력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오 시장은 "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인한 한강 수위 상승으로 상습 침수가 되는 한강변, 지천변, 지하도로 통제 상황에 적극 대처해 단 한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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