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28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 박정모홀에서 정전 70주년을 맞아 방한한 6·25전쟁 영국군 참전용사 콜린 새커리(93)옹을 명예보훈장관으로 위촉했다.
그는 이번에 방한한 62명의 참전용사 중 유명인이다.89세이던 2019년 영국의 대표적인 경연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해 우승까지 거머쥐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결승전 당시 시청률이 40%에 달했고, 인기가 하락하던 ‘브리튼스 갓 탤런트’가 새커리옹 덕에 부활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유명 인사다 보니 방한단 중에서도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방한 다음 날부터 언론 인터뷰에 나섰고, 정전 70주년 기념 만찬과 공식 기념식에서 ‘아리랑’을 열창하기도 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쳤을 법도 하지만 새커리옹은 힘든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영국군의 상징인 ‘레드 코트’를 입고 위촉장을 받은 새커리 옹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보훈부 직원에게 “이제 제가 당신의 상관인가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위촉식에 앞서 새커리옹과 환담하며 “기념식장에서 불러주신 아리랑은 함께 참전한 전우와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면서 “명예보훈장관직을 맡기로 했으니 자주 한국에 오셔서 한국의 젊은 대학생들에게 강연도 해주시고 노래도 불러달라. 그리고 건강관리도 잘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커리옹은 “사실 이 나이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다”며 “꼭 다시 한국에 오겠다”고 화답했다.
보훈부는 유엔 참전국의 명망 높은 인사들을 명예보훈장관으로 위촉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의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전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를 1호 명예보훈장관에 위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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