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일본계 투자펀드 '일본산업파트너즈(JIP)'의 인수 제안을 수용했던 도시바가 8일부터 해당 펀드에 주식을 매각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도시바가 이같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주식공개매수(TOB)는 주당 4260엔의 가격에 내달 20일까지 진행된다. 전체 인수 금액은 약 2조 엔이 될 예정이며 JIP는 도시바 주식 전량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JIP가 발행 주식의 3분의 2 이상을 취득할 시 나머지 주식은 주주 총회에서 강제 매입이 가능해 도시바의 유일한 주주가 될 수 있다. 도시바는 11월 하순에 임시 주주 총회를 개최해 TOB 관련 안건을 투표에 부칠 예정이며, 통과 시 연내 상장 폐지가 유력하다. JIP는 펀드 출자 기업과 제휴하는 등의 방식으로 도시바의 기업가치를 높여 향후 재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JIP에는 주부전력, 오릭스 등 20여 개 일본 주요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도시바는 2015년 대규모 분식회계 사태로 경영난에 빠진 후 외국계 행동주의펀드가 대거 주주로 유입되며 주요 경영 안건에서 갈등을 겪었다. 경영진이 추진한 회사 분할안마저 지난해 3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좌초되자 도시바는 그해 4월 상장 폐지를 비롯한 사업재편안을 공모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베인캐피털 등 외국계 자본도 인수를 타진했지만 결국 도시바가 우선인수 협상자로 선정한 쪽은 유일한 일본 자본인 JIP였다. 지난해 10월 인수안을 제시하고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JIP는 이후 은행들로부터 1조 4000억 엔의 대출 약속을 받으며 올해 2월 최종 인수 제안을 건넸다. 도시바는 3월 이를 수용하고 TOB를 위한 절차를 밟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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