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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알레르기 있는데" 독감백신 괜찮나요 [약 읽어주는 안경진 기자]

달걀 알레르기 있으면 유정란 배양방식 독감백신 접종 주의해야

SK바이오사이언스, 세포배양 독감백신 상업화…선택권 넓어져

독감 백신 맞아도 100% 예방은 어려워…배양방식 따른 효과 차이 없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 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지인들과 똑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혼자서만 몸에 두드러기가 난 경험, 있으신가요. 특정 식품을 먹은 뒤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식품알레르기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일반인에게 무해한 식품을 특정인이 섭취했을 때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식품알레르기라고 하는데요. 단순히 가렵고 두드러기가 나는 피부 반응에 그치지 않고 구토·설사·천식·아나필락시스 등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나필락시스는 과민성 쇼크를 일컫는 용어로 호흡곤란·혈관부종·의식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저는 지인 중에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친구가 있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더라고요. 식품 조리과정에 식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달걀은 우유땅콩 등 견과류생선갑각류콩류밀 등과 함께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지정한 8대 알레르기 유발 식품에 해당합니다. 달걀 흰자에 포함된 알레르기원과 노른자의 단백질에 함유된 항체(IgE)에 의한 상호작용으로 이뤄지므로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면 흰자와 노른자 모두 제한해야 합니다. 가공식품을 구입할 때 성분표시를 꼼꼼히 읽는 건 기본인데요. 달걀은 물론 알부민·비텔린·리베틴·오브뮤신·글로불린 같은 달걀 성분이 함유돼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외식할 때도 주문에 앞서 일일이 달걀 함유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달걀 프라이나 오므라이스, 볶음밥처럼 달걀이 눈에 보이는 메뉴 뿐 아니라 케이크·쿠키 같은 제과·제빵류나 전·튀김류, 마요네즈처럼 달걀이 함유된 드레싱도 피해야 합니다.

그런데 달걀 알레르기가 있으면 백신을 맞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 알고 계신가요? 오는 9월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은 통상적으로 유정란을 활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해 왔거든요. 독감 백신의 항원은 H3N2·H1N1·B의 3가지 바이러스로 구성되는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바이러스의 어떠한 혈청 타입이 유행할 것인지를 예측해서 발표하면 백신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바이러스주로 백신을 생산하게 됩니다. 이 때 바이러스를 유정란(달걀)에 주입해 배양한 다음 추출하기 때문에 달걀의 잔재물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거죠. 가벼운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경우 대부분 투약해도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고 알려졌습니만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면 접종에 앞서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알레르기가 심해서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적이 있다면 접종을 피하도록 권고되죠.

다행히 최근에는 달걀 알레르기가 있어도 걱정 없이 접종 가능한 독감백신이 나왔습니다.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개발한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유정란이 아닌 동물세포를 활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하거든요.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비교적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고, 유정란 배양방식보다 생산기간이 짧아 신속한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세포배양 방식의 장점으로 꼽힙니다. 조류독감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공급 차질 위험도 적죠.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은 '스카이셀프루'가 유일한데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스카이코비원'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일시 중단하자 정부는 다국적 제약사 CSL시퀴러스의 세포배양 방식 독감백신인 '플루셀박스쿼드'를 긴급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재유행과 독감 환자 급증으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데 GC녹십자(006280)와 함께 국내 독감백신 시장의 양강체제를 이루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복귀하면서 관련 업체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매년 백신 제조방식에 따른 독감 예방 효과 차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은데요. 아직까지 이를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어떤 배양방식을 활용하건 독감을 100% 예방하기란 불가능하고 백신을 맞더라도 10~30%가량은 독감에 걸린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백신접종에 따른 예방 혜택이 크다보니 가급적 맞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참고로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경우 독감백신 뿐 아니라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을 접종하거나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을 맞을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프로포폴에는 대두유와 달걀 흰자 성분이 함유돼 있거든요. 프로포폴이 외관상 우유와 전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하얀색으로 보이는 건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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