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하천 산책로를 걷던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구에서 발생한 등산로 살인 사건에 이어 유사한 범죄가 다시 발생한 셈이다.
지난 24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산책 중인 여성을 뒤따라가 덮친 뒤 성폭행하려 한 혐의(강간미수)로 남성 A 씨(47)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전날 0시경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 인근에서 산책 중이던 30대 여성 B 씨의 목을 졸라 풀숲으로 끌고 간 뒤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공개된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산책로를 걷던 B 씨와 10여m 뒤에서 따라오던 A 씨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갑자기 달려와 B 씨를 덮친 후 산책로 옆 풀숲으로 끌고 갔다. B 씨가 강하게 저항하자 A 씨는 현장을 급히 벗어나 추가 범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행히 B 씨는 크게 다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 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14시간 만인 지난 23일 낮 2시경 A 씨를 거주지에서 긴급 체포했다. A 씨의 거주지는 사건 발생 장소에서 도보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제정신이 아니었고, 강간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시 A 씨가 흉기 등을 소유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삼천변은 평소 주민들이 자주 산책하는 길이다. 지난 24일 삼천변 산책로에서 만난 한 시민은 “밤에는 풀이 우거진 곳을 지날 때는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산책하기도 불안해 빨리 집으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과 사건 당시 정황 등을 고려해 A 씨에게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며 "추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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