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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년 3명 중 1명만 “결혼”, 출산·양육 지원 ‘매력 국가’ 시급하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청년이 세 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청년의 의식 변화’에 따르면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19~34세 청년의 비중은 지난해 5월 36.4%에 머물러 2012년의 56.5%보다 20.1%포인트 감소했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는 청년의 비중은 여성 28.0%, 남성 43.8%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9~24세 34%, 25~29세 36.1%, 30~34세 39.2%로 어릴수록 낮았다.

더 큰 문제는 결혼을 해도 출산 의향이 없는 청년이 53.5%에 달했다는 점이다. 이 응답은 2018년 46.4%, 2020년 50.5%에 이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청년 10명 중 3.6명가량만 결혼을 원하고 그 중 절반이 출산을 기피하는 셈이다. 청년들의 ‘비혼’ 의식 확대가 저출산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지난해 1분기의 0.87명을 깨고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 합계출산율은 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비혼·저출산 위기를 바로잡지 못하면 나라의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재앙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청년들은 남녀 모두 육아 부담(46.3%)을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여성이 출산 등과 상관없이 취업 상태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청년은 74%에 달했다. 청년 취업난을 해결해야 저출산 문제가 완화될 수 있으나 현실은 되레 역행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5월 기준 15~29세 청년 중 126만여 명이 학교를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청년 백수’가 넘쳐나는 암담한 현실에서는 출산율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 재정을 더 강하고 효율적으로 투입해 청년들이 출산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청년들이 일자리와 보육 및 교육에 대한 걱정 없이 자녀를 낳아 키우고 싶은 ‘매력 국가’를 만들면 비혼·저출산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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