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국립 대전현충원 내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이념전쟁을 선동하기 위해 독립전잰 영웅을 부관참시 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의 이날 홍 장군 묘역 방문은 당초 예정에는 없던 일정이었다. 이 대표는 강원도 원주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치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차량의 방향을 즉석에서 대전으로 틀었다.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방침에 대한 항의의 뜻을 드러내면서 정부의 ‘역사 이념화’ 논란을 지적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묘역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장군은 우리 국민 모두가 기억하는 봉오동 전투의 승리를 이끌어낸 전쟁 영웅”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훈장을 수여했고 박근혜 정부에서 해군의 홍범도함을 명명해서 홍범도 장군을 기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독립을 보지 못하고 이국땅에서 쓸쓸히 스러져가신 홍 장군을 문재인 정부에서 2년 전에 겨우 유해를 모셔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책략을 도모하기 위해 홍 장군 흉상을 제거하고 서훈에 대해 조사한다고 하는 황당무계한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보는) 결코 대한민국 역사와 우리 국민들이 용서하지 못할 매국 행위라고 생각된다”며 “지금 즉시 (흉상 이전 방침을) 철회하고 홍 장군에 대한, 또 독립운동에 대한 훼손을 멈추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문재인 정부와 야당을 향한 날선 발언을 쏟아낸데 대해서도 “대통령의 제1책무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고 국토를 수호하는 일인데, 과연 대통령이 지금 현재 그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매우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일은 국민을 통합하는 일”이라며 “국민 통합을 도모하진 못할망정 끊임없이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갈등을 조장하고, 그를 통해 국익과 국민의 삶보다는 정치적 이익을 도모한다는 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다만 검찰이 내달 4일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관련 소환 조사를 통보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이에 민주당 측은 내달 11일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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