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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공조 시험대…인도·인니와 공급망 협력

■ 尹, 이달 초 아세안·G20 순방

아세안 이어 인·태 핵심국 인도서 G20…인태전략 구체화 시동

한미일 정상회의 후 첫 대규모 다자회의, 3국공조 시험대

인도·인니 포함 10개국 이상 양자회담…공급망 안보에 주력

한-인니 비즈니스라운드테입블…정의선·구광모·신동빈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9월 5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에 나선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 정상회의 및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국가로 꼽히며 부상 중인 신흥국 등과 함께 역내 평화 및 공동 번영의 길을 모색하고 첨단전략산업 부문 등에서의 공급망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은 대통령 순방 일정을 브리핑했다. 김 차장은 “2년 연속 아세안 정상회의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아세안 중시 입장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사이버, 해상 안보, 디지털 혁신 분야를 중심으로 아세안과의 협력을 공고히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7개국(G7), 브릭스(BRICS), 믹타(MIKTA)가 모두 참석하는 G20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책임 있는 역할 수행을 천명하며 (주요 국가들과의) 협력을 한층 심화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5일 자카르타에 도착해 현지 동포들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시작으로 순방 일정에 돌입한다. 6일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한 뒤 아세안 지역 청년들의 첨단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한·아세안 청년 AI 페스타’에 방문할 계획이다. 7일에는 동아시아 18개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한·인도네시아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현장을 찾는다.



8일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와 별도로 정상회담과 공식 언론 발표를 포함하는 인도네시아 공식 양자 방문 일정을 진행한다. 이번 공식 방문은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9~10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주요국 정상들과 함께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보건 위기 등의 현안을 논의한다. 김 차장에 따르면 순방 기간 동안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물론 싱가포르·말레이시아·스페인·모리셔스·아르헨티나 등 최소 10개국과의 양자 회담도 틈틈이 진행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동안 다자·양자 외교 일정을 활용해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첨단산업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인도와 아세안은 우리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윤 대통령은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로 마이너스 수출의 종지부를 찍는 모멘텀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이뿐만 아니라 이 지역은 핵심 광물이 풍부해 전기차 및 배터리 공급망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아세안 7개국과 한국이 참여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에서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에 따르면 자카르타에서 진행되는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는 양국 경제인 40여 명이 참석한다. 인도에서는 윤 대통령이 현지 진출 기업들을 만나 애로 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주요 경제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 및 G20 정상회의에는 한미일 정상들이 모두 참여한다. 한미일 정상이 17일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3국간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후 처음 국제 다자간 무대에 함께 서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다자간 정상회의는 3국 정상이 앞서 합의한 ‘캠프데이비드 정신·원칙’의 실효성 있는 이행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공조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중국의 뒷마당으로 인식되던 아세안을 한미일 쪽으로 당겨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세 정상이 공동의 메시지를 갖고 아세안 회원국들에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아세안·G20 정상회의 모두 중국이 참석하지만 한중정상회담이 성사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세안 정상회의의 경우 관례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닌 리창 총리가 참석한다”며 “G20에 시 주석이 참석하는지 중국이 통보해주지 않고 있다. 누가 오느냐에 따라 (한중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달라진다”고 귀뜸했다. 최 수석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에서도 정상 합의문이 도출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상 분야별 장관급 회의를 통해 정리된 합의문을 정상회의에서 발표하지만 올해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둘러싼 참가국 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합의문이 도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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