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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쏜 순항미사일, 백령도 노렸나…‘南점령 훈련’ 5일째 北[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순항미사일 발사 7월후 42일 만

탄도미사일 쏜 지 사흘 만 재도발

한미 공군, 무장 실사격 훈련 반발

북한이 지난 2월 23일 새벽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2일 새벽에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기습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국방 기자단에 보낸 공지문에서 “군은 2일 토요일 4시쯤부터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면서 “세부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달 30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이다. 2발의 탄도미사일은 계룡대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SRBM은 평양 순안에서 발사돼 동해상으로 360여km 날아가 탄착했지만, 발사 방향을 남쪽으로 돌리면 탄착지점이 충남 계룡대(육·해·공군 본부)와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순안에서 계룡대까지 직선거리는 350여km이다.

北, ‘남(南) 점령’ 전국 지휘 훈련 5일째


이번 미사일 도발은 북한이 전면전을 가상한 ‘남(南) 점령’ 전군 지휘 훈련을 지난달 29일부터 실시 중에 도발이라 주목된다.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종료 이틀 만이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조선중앙통신과 대내용인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UFS 연습을 언급하며 지난 29일부터 “남측 전 영토를 점령”하는 전군 지휘 훈련을 김정은 주관 하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1일 북한 김정은이 동해 해군 함대를 방문해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따라서 이날 순항미사일은 지난달 30일 심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등과 같이 북 전군 지휘 훈련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사일이 화살-1형 또는 화살-2형이 맞는다면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반도 전역과 주일 미군 전력을 겨냥한 실제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김정은은 지난달 27일에는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해군절을 맞아 해군 사령부를 찾으며, ‘해군 전술핵 실전 배치’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일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까닭이다.

순항미사일, 회피 기동 탓 탐지·요격 어려워




일각에서는 북한의 백령도 등 서북도서 점령 훈련 목적으로 실시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순항미사일은 탐지와 추적, 요격이 쉽지 않다.마하(음속) 10 전후로 빠르게 궤도를 그리다 떨어지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속도는 마하 1 전후로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낮은 고도로 ‘8(팔)’자형을 그리는 등 회피 기동 비행을 하다 기습 타격을 할 수 있다. 이에 북한이 백령도 등을 기습 상륙해 점령을 시도할 때 우리 군의 함정 등이 지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등 여러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감안한 실전 훈련 차원에서 발사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다.

북한은 지난 달 14∼18일 사이 강원도 원산 인근 해상에서 초계함을 이용해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하지만 합참은 사거리가 짧은 대함용 일반 순항미사일이라고 반박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현재까지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미 공군이 8월 31일과 9월 1일 무장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한 반발일 수도 있다. 한미 공군은 지난달 31일부터 양일간 ‘을지 자유의 방패(Ulchi Freedom Shield·UFS)’ 연습의 일환으로 서해 해상사격장에서 공대공 및 공대지 무장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35A, F-15K, (K)F-16, RF-16, F-5, F-4E 전투기와 미 7공군 제51전투비행단 소속 A-10 공격기 총 60여 대가 참가했다.

여기에 무인기 운용을 위해 전날 출범한 드론전략사령부에 대응해 도발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 공군, 이틀간 무장 실사격 훈련 반발


잇따른 새벽 기습 도발로 우리 군의 피로감을 높이고 대응 태세를 시험하는 의도도 상당히 높다. 동시에 오는 9일 북한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무력 과시를 통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계산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일주 간 추가 도발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국가안보실도 이날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하자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오전 임종득 안보실 2차장을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의도를 분석하는 한편 우리 군의 대응 태세 등을 점검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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