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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힘입어…日 상장사 80% 실적 개선

美 고금리 정책·中 경기 둔화에도

금융 완화에 자동차 등 순익 상승

세계 부동산 투자 55% 줄었지만

저금리에 日만 자금 흡수 52% ↑





세계 주요 국가가 미국의 금리정책과 중국의 경기 둔화라는 ‘원투 펀치’에 휘청이고 있지만 일본은 엔화 약세와 저금리를 앞세워 상반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엔저 수혜와 업황 회복에 힘입어 주요 상장사의 올해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되는가 하면 투자심리 위축으로 갈 곳을 잃은 글로벌 부동산 자금도 무섭게 빨아들이는 모양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예상치가 존재하는 일본 주요 상장사 490곳의 2023 회계연도(2023년 4월 1일~2024년 3월 31일) 순이익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10곳 중 8곳(80%)의 실적 전망치가 늘어났다. 490곳에 대한 증권사들의 순이익 예상액은 총 39조 8500억 엔으로 회사들이 집계한 자체 기대 액수보다 2조 5800억 엔 많았다.



상장사와 증권가의 ‘행복한 실적 괴리’를 불러온 요인으로는 엔저가 꼽힌다. 도요타와 혼다·스바루 등 자동차 제조사들은 엔·달러 환율을 125~128엔으로 잡고 기초 실적을 예상했으나 올 4~8월 환율은 달러당 약 140엔 수준에서 움직였고 이 같은 엔화 약세는 수출 기업의 수익을 끌어올렸다. 이시야마 요시타카 미즈호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조가 계속된다면 다음 결산기에 많은 (자동차) 기업에서 실적 상향 조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요타의 경우 시장(3조 4300억 엔)과 회사 수치(2조 5800억 엔) 간 차이가 조사 대상 중 가장 컸다.

엔저에 따른 혜택은 자동차 이외의 기업에서도 나타났다. 게임 회사 닌텐도는 자체 목표로는 순익이 전기 대비 20% 줄어들 것으로 봤지만 증권가의 전망으로는 2% 감소에 그쳤다. 신작 게임의 흥행과 더불어 엔화 약세로 인한 보유 외화 예금의 환차익이 실적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이 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 상향도 잇따랐다. 반면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철강과 화학 관련 기업들은 목표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됐다. 파나소닉홀딩스와 오므론 등 장비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과 스미토모화학, 아사히카세이 등 화학사들이 중국발 리스크와 업황 악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닛케이는 진단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도 일본에서는 사뭇 다르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JLL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부동산 시장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줄어든 2760억 달러(약 40조 엔)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부동산 경기가 크게 꺾인 2012년 이후 11년 만의 저조한 수치다. 금리 상승과 차입비용 상승으로 아메리카대륙(-59%)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꺾이면서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에서도 55% 줄어들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감소율은 24%로 미국·유럽·중동 등에 비해 낮았다.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로 투자가 크게 위축됐음에도 일본의 투자 증가세가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의 감소세를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저로 저렴하게 자산을 살 수 있고 금리 역시 낮아 환 헤지 수익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부동산은 해외에서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 실제로 일본의 상반기 부동산 투자액은 2조 1473억 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늘었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이자 상승,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매물 평가로 부동산 투자 시장의 정체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일본의 경우 자금 조달 여건 면에서 우위에 있어 투자 수요가 견고하고 매매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일본 부동산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 4조 엔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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