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야당 지도부의 파트너는 여당 지도부이지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생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있고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단식과 체포동의안 처리, 구속영장 심사 등으로 국회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져있는 동안 대통령께서는 국익을 위한 외교 강행군을 이어갔고 추석 연휴 기간에도 민생 안보 행보를 이어갔다”며 “지금 민생을 챙기지 못한 건 우리 국회”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사과 한마디 없이 뜬금없이 민생 영수회담을 들고 나온 건 사실상 민생에 관심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로 보인다는 게 국민 다수의 시각”이라며 “이 대표가 정말 민생에 몰두하고 싶으면 여야 지도부 간 대화 채널을 실효적으로 복원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은 대통령을 만나야 챙길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당 내홍부터 수습하고, 습관적 탄핵 주장과 독단적 의사진행으로 정국을 냉각시키는 일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정경희 의원은 “일방적이고 위법적으로 의결된 청문회는 결코 임할 수 없다”며 “민주당의 위법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윤 원내대표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일정도 단독으로, 증인도 단독으로 의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청문회를 굳이 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있다”며 “여성가족위원회 차원에서 정상적인 청문회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소속 여가위 의원들은 지난달 27일 회의를 열고 5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단독으로 의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