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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사무실 기업 ‘위워크’ 1300억원 규모 채권이자 상환 유예

경영난으로 파산 위기에 놓여

코로나 종말로 재택근무 사그라들고

혁신 아닌 부동산임대업 의구심 증폭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위워크 사무실.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총 9500만 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채권 이자 상환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한때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으며 혁신 기업으로 떠올랐으나 사업 모델이 공유경제 기술이 아닌 부동산 임대업이 아니냐는 회의론이 커지며 경영난에 빠진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산위기에 놓인 위워크는 이날 채권 5종에 대한 현금 3730만달러와 5790만달러 규모 현물 이자 지급을 미루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위워크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기 전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동시에 채권자들과 30일간의 유예기간을 통해 상환 협상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위워크는 “충분한 유동성을 갖고 있고 유예기간에 갚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톨리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채권자들이 우리의 결정을 전적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위워크가 처한 재정적 어려움의 또다른 징후”라며 “이자 상환 보류는 의심의 여지 없이 파산 신청 관측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워크는 지난 6월 말 기준 현금 2억500만 달러와 4억7500만 달러 규모의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위워크는 지난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경영 적자와 향후 현금 수요, 회원 이탈 증가 등으로 인해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상당한 의구심이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건물주들과 계약 조건 변경을 위한 협상에 나서는 한편 수익성이 떨어지는 건물 계약의 해지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과거 혁신기업의 대명사로 꼽혔던 위워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 속에 사업 모델이 공유경제의 테크가 아닌 결국 부동산 임대업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된데다가 최근 재택근무 기조 감소로 수요가 줄면서 경영 위기에 처했다.

위워크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38개국, 150개 도시에 765개 지점을 두고 있다. 위워크는 지난 2016년 국내에 진출해 서울 17개, 부산 2개 등 총 19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신규 지점 개설은 2020년 4월 이후 멈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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