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보험사들의 이익 규모는 증가하겠지만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투자이익에 대한 변동성 관리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사들의 이익에 직결되는 보험계약마진(CSM)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저축성 보험 등 일부 상품은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연구원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2024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조영훈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높은 CSM 성장률로 인해 보험산업의 보험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투자손익 관리 역량에 따라 회사의 이익 규모가 변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건전성이 좋지 않은 보험사들의 경우 이익의 회사 내부 보유를 확대하고 자산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 CSM 규모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명보험의 대략적인 CSM 규모는 올해 61조 9000억 원, 내년 69조 9000억 원으로 추정했으며 손해보험의 경우 올해 64조 6000억 원, 내년 67조 9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도 올해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성보험은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반면 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이 확대되면서 증가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생명보험은 0.6%, 손해보험은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초회보험료의 경우 저축성보험 실적 둔화로 인해 감소세가 지속되겠지만 감소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생명보험의 경우 보장성보험과 일반저축성보험이 감소하는 반면 변액저축성보험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손해보험 초회보험료는 대부분 종목에서 완만한 증가를 예상했다.
조 실장은 내년 보험산업의 과제로 균형성장과 소비자 신뢰 제고를 꼽았다. 올해 신회계제도 도입으로 신계약 CSM 확보를 위해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영업경쟁이 심화될 수록 특정 보험상품 중심의 불균형 성장과 소비자신뢰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며 "소비자 요구에 기반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보장범위를 발굴하는 한편 해외사업을 확대해 균형성장과 소비자신뢰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보험산업은 보험상품비교추천 플랫폼의 등장, 디지털 보험 활성화 등의 디지털 전환,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 등의 현안이 남아있다며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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