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2일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시장금리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하다가 물가 수준이 2%대로 안정화하는 하반기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전환을 확인한 뒤 후행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또 국고채 3년물 금리 평균은 내년 상반기 연 3.70%, 내년 하반기 연 3.33%로 예측했고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 평균 1293원에서 하반기 1268원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은 내년에도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가계부채 부담이 크고 가계 차입 여력도 낮아 올해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연구소는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올해 1.3%, 내년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터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와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 종료, 제조업 경기 개선 등이 예상되는 만큼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민간 소비심리는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임금 증가세 둔화,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이 구조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6%에서 내년 2.6%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의 경우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올해 1.7% 역성장에서 내년 3.0%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통관 기준) 증가율은 올해 -8.0%에서 내년 8.2%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 큰 폭의 둔화에 따른 기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성장 모멘텀은 크지 않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세계경제의 분절화 속 저출산·고령화 가속 등 구조적인 저성장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성장 동력 창출 등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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