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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불편 유발, 희화화하지 않는 코미디" 남대중 감독의 웃음 철학 담긴 '30일'

남대중 감독 /사진=마인드마크




강하늘의 말이 강동원의 칼을 물리쳤다. 개봉 즉시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추석 3파전 작품들보다 더 거센 기세로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는 영화 '30일'의 이야기다. 이러한 '30일'의 저력은 누구보다도 코미디에 진심이며 선을 넘지 않는 남대중 감독만의 코미디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30일'을 연출한 남대중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유쾌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남대중 감독은 '30'일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남대중 감독 /사진=마인드마크


'30일'은 서로에게 정이 떨어진 부부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가 이혼을 앞둔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며 동반기억상실을 경험한 후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 작품이다. 강하늘, 정소민의 신명나는 코미디 연기와 더불어 쉴 틈 없이 터지는 코미디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남대중 감독은 연일 무대 인사와 홍보 활동으로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전작 '기방도령' 등 다양한 작품들에서 주연 배우들의 사정으로 인해 혼자 홍보 활동을 돌았던 그는 '30일'에서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는 "VIP 시사회에서 주연 배우가 같이 다 같이 있는 것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외로웠는데 이번에는 의지된다고 생각했다. 기분이 좋았고 덜 긴장하고 편하게 할 수 있다"며 안심 가득한 미소를 보였다.

남대중 감독 /사진=마인드마크




'30일'은 부부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다룬 영화다. '30일'의 곳곳에는 남대중 감독의 실제 경험에서 모티브를 딴 폭소를 유발하는 신들이 가득하다. 이에 대해 남대중 감독은 "나는 재밌는 포인트가 있었다면 메모를 해놓는 타입이다.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메모했었고 그런 에피소드들이 들어가 내 성향이 작품에 묻어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인 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정열이 나이트에서 처음 나라를 만나는 장면에 대해 "20대 때 아는 선배가 다음날 시험이어서 클럽 안에서 놀고 있는데 클럽 안에서 밤을 새우면서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을 각색해서 반영했다"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정열과 나라의 여행 취향 차이에 대해서도 "연애할 때 내가 휴양과고 내가 만났던 분은 관광과였다. 정열과 나라처럼 다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건을 차용했다"며 수줍은 웃음을 터뜨렸다.

남대중 감독 /사진=마인드마크


이러한 신들이 탄생하기까지, 남대중 감독은 코미디에 언제나 진심인 감독이었다. 그는 "일상을 볼 때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 평소 오글거리는 것을 싫어하고 불편한 침묵을 싫어한다. 별거 아닌 거에도 웃음을 부여하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엉뚱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남대중 감독은 코미디로 장난치지 않는다. 트렌드에 걸맞지 않은 코믹적인 요소를 쓰거나 약자를 희화화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저격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의 코미디 연출 방식은 유쾌하면서도, 선을 지키려는 선 안에서 묵묵히 전개된다.

그는 "코미디는 누군가를 희화화해서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코미디가 망가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편한 지점에 대해 성별, 혹은 세대에 따라서 불편함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자기 검열을 했다. 스태프들이랑 다수결 하고 단 한 명이라도 불편함을 느끼면 다시 한번 '다른 대사가 없을까' 생각했다"며 자신만의 선을 지키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밝혔다.

한편, "코미디에 진심"이라 자신을 표현한 남대중 감독이 연출한 '30일'은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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