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와 헬스케어, 경기소비재 등 성장주 주가의 중장기 상승이 계속되리란 분석이 나왔다.
17일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주식시장은 장기간 성장주 위주 상승세를 이뤄냈다”며 “대표적으로 IT, 헬스케어, 경기소비재 섹터 내 기업군”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생산성 추세와 주식시장 장기 수익률은 유사한 패턴으로 변화했다”며 “현재는 6차 생산성 개선 초중반 국면에 위치했는데 핵심은 신성장 상승 사이클 종료 시점과 동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장기 파동은 붕괴에 가까운 신용 사건 발생 시 끝을 고했다”면서 “관건은 민간부채 축소(디레버리징) 과정에서 성장 종료 여부이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민간 부문은 조용히 부채를 축소하고 있으며 인위적 디레버리지 과정을 당장 필요로 하지 않는 상태라는 분석도 내놨다. 노 연구원은 “민간 부문 신용 경색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장기 주도주가 급격한 자리 교체 과정을 밟지 않을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4년 소순환 사이클은 재고순환 관점에서 반등하는 반면 주순환인 경제성장률은 서비스 경기 하강과 더불어 잠재 수준을 하회한다”며 “하반기 경기 둔화를 염두에 둔 상반기 제조업 경기 개선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로 성장주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놨다. 노 연구원은 “장기 성장 추세 산업에 관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2024년 같이 가져가야 할 투자전략은 제조업 중심국 및 업종 비중 확대”라고 조언했다. 다만 변수는 국제유가다. 그는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위험 전개 과정에 따라 다르다”면서도 “문제는 중동 지역 긴장이 수요측 유가 하락 과정에서 동반한 공급측 상승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유가는 2024년 제조업 경기 반등 가능성까지 저해할 수 있다. 노 연구원은 “주식시장 방향성은 지정학 위험 소화 과정 이후 경기 향방 결정화 함께 나타날 전망”이라며 “주식시장이 당분간 국제유가 변동 및 지정학 이슈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