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찾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상을 만나며 북러 밀착을 과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북한의 전폭적인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양국 관계에서 연대를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19일(현지 시간)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과 만나 1시간 이상 대화했다.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라브로프 장관은 최 외무상과 회담하며 “이번 방문은 두 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검토하고 윤곽을 잡을 귀중한 기회”라며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확고하고 원칙적인 지원을 깊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최 외무상도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이 지난달 양국 정상 간 이뤄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은 전했다. 북한 관영 매체도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이 북러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에서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한반도의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정기적인 협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북한·중국과 함께 한미일이 추진하는 ‘비건설적이고 위험한 노선’에 반대해 ‘긴장 완화와 긴장 고조 불용 노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긴장 고조에 대한 대안을 건설적으로 제안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1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중이다. 정치적으로 고립된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 준비 단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날 라브로프 장관은 “한 달 전 최고위급 접촉(정상회담)이 이뤄졌고 오늘은 고위급 접촉(외무장관회의)이 있었다”며 “이러한 접촉이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는데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을 협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한 지 한 달 만에 이뤄졌다. 그의 방북은 2018년 5월 이후 약 5년 5개월 만으로 이번이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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