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 발목 잡힌 한세실업(105630)이 내년엔 2조원 대 매출을 회복하는 등 두자릿수 성장 궤도에 재진입하겠다고 자신했다. 올해는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의류 소비 부진 직격탄을 맞았지만 내년부터는 중앙아메리카 지역 공장 수직 계열화, 스포츠 브랜드 등으로의 사업 카테고리 확장, 순화재생 의류 양산 체제 구축 등의 사업 정비 효과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한세예스24그룹은 26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국내외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2023 글로벌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4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IR로,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 부회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등 오너 2세와 임동환 한세엠케이(069640) 대표, 최세라 예스24 대표, 이욱상 동아출판 대표 등이 모두 참석해 계열사별 실적과 사업 성과, 향후 비전 등을 발표했다.
먼저 김동녕 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석환 부회장이 참석자들에게 그룹 전반의 경영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한세예스24홀딩스의 매출은 2조 8000억원, 영업이익은 17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영업이익률은 2022년 5.8%에서 올해 6.2%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내년 실적 목표치로 매출 3조1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제시했다. 최종적으로 불발됐지만 최근 YTN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적극적인 M&A 기회를 탐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석환 부회장은 “사업 강화를 위해 계열사별로 미주지역 물류투자, 다양한 콘텐츠 관련 기업 및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글로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여 꾸준한 성장과 이익개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핵심 계열사인 한세실업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차남인 김익한 부회장이 맡았다. 한세실업은 올해 미국 의류 소비 부진 탓에 매출액이 1조7600억원으로 전년(2조2048억원) 대비 20.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년의 8.1%보다 높은 9%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김익환 부회장은 "베트남에 염색공장 C&T비나, C&T 지테크를 설립하며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고, 중앙아메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니어쇼어링을 확대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니어쇼어링은 기업이 생산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국과 비슷하거나 인접한 국가에 업무를 이전하는 것을 뜻한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확장, 리사이클 의류 개발 프로젝트 등이 실적 회복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 '햄스'를 중심으로 자동화 설비를 늘리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작호할 것으로 자신했다. 햄스는 한세실업이 수년에 걸쳐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다. 생산라인을 자동화 할 경우 생산성이 5~10% 향상하는 대신, 공장 비용은 5~7%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김익환 부회장은 "팬데믹 이후 물류 재고관리, 수요예측 등을 요구하는 고객사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맞출 수 있는 업체는 한세실업을 포함한 소수라 새로운 블루오션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세실업의 2024년 매출액은 올해 대비 15% 늘어난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역시 18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9%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 한세실업 사장은 "영업이익을 늘리기 위해 평균 단가가 높은 오더를 최대한 확대할 것"이라며 "로스를 최소화 하고 효율적인 재배치를 통해 비용감소를 추진, 내년에는 두 자리 수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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