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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예산 삭감에 뿔난 서울대 대학원생…"공부하다 죽지 않게 해달라"

다음달 4일 간담회 예정…대학원생 노동인권 논의

"우리는 돈이 아니라 미래를 원한다"

서울대학교 정문.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계획에 반발한 서울대학교 대학원생들이 간담회를 주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전날 서울대 총학생회가 반대 입장문을 낸 데 이어 학생들의 거센 비판이 연일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대 아나키즘 소모임 ‘검은 학’ 등은 보도자료를 내고 “R&D 예산삭감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이루어진 졸속 행정”이라면서 “예산삭감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당사자인 대학원생의 목소리가 제대로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학원생은 추후 대한민국의 기술개발을 담당할 중추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노동인권을 존중받지 못하고 착취되어 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학원생 당사자들 및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등은 다음달 4일 함께 간담회를 열고 R&D 예산 삭감 사태의 영향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그간 보수적인 태도로 처우개선 등조차 제대로 요구하지 않았던 대학원생이 주체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행동하는 사실상 첫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이들은 간담회 주최에 이어 11·11 전국노동자대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대학원생이 더 이상 공부하다가 죽지 않도록, 공부하기 위해 돈을 벌다 죽지 않도록, 공부를 더 이상 할 수 없어 죽지 않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전체 R&D 예산은 올해 31조1000억원에서 16.6% 삭감한 25조 9152억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이에 서울대 총학 측은 25일 "이번 R&D 예산 삭감 결정을 백지화한 뒤 원점에서 모두와 함께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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