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임플란트, 싸면 좋을까? 비싸면 좋을까? [건치로드]

단순 비용보다 사후 결과가 중요… 순간의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 초래

치과의사 직접 상담·전체 비용 확인·수술과 관리를 같이 하는지 확인

지인이 오랜 기간 잘 쓰고 있는 곳 추천… 최소 두 곳 이상 상담 후 결정해야

■권민수 통합치의학 전문의

임플란트는 비용의 많고 적음이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이미지투데이




“다른 데서는 임플란트 한 개당 30만원이라는 데 여기는 얼마인가요?” “지인이 임플란트 싸게 해 주는 곳 소개해 준다는 데 큰 문제 없겠죠?”

치과의사를 하면서 요즘처럼 이런 질문을 많이 받을 때가 없었다. 경기도 안 좋고, 삶도 팍팍해 비용에 민감한 데다 저렴하게 해 준다는 곳이 여기저기 많아졌기 때문일 듯 하다.

옛말에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있다. 떡을 판다고 해서 ‘쌀’로 만든 줄 알고 가 봤는데, ‘비지’로 만든 저품질 떡이었다는 것이다. 반면 ‘가성비가 좋다’는 말도 많이 한다.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아 만족도가 높은 제품, 품질은 비슷한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물건에 대해 하는 말이다.

많은 사람이 물건 하나 살 때, 서비스를 받을 때 가격, 비용을 생각한다. 돈을 내는 만큼의 가치, 효용성이 있는지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듯 사소한 물건 하나를 살 때도 그런데,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가격 차이가 크고, 자신의 몸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 따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일 듯 하다.

치과 치료는 다른 어떤 의료분야보다도 ‘비보험(비급여) 진료’가 많다. ‘급여(보험) 진료’는 나라에서 진료비의 70%를 부담하기 때문에 병원 마음대로 진료비를 결정할 수 없다. 나라가 나서서 가격을 통제한다. 이에 반해 비보험 진료는 환자가 100% 치료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나라 돈이 들어가지 않고, 정부도 간섭하지 않는다.

좋게 얘기하면 시장논리, 경쟁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도록 놓아준 것이지만, 안 좋게 말하면 제품 선택에 따른 모든 책임을 소비자가 지도록 한 것이다. 결국 소비자들이 더 꼼꼼히 챙겨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치과 진료는 안타깝게도 ‘비보험 진료’가 많다. 그래서 치과 마다 비용 차이가 많이 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임플란트다. 치과에 따라 많게는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그래선지 지인들도 필자를 만나면 치과의사라고 임플란트 가격에 대해 자주 묻는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가성비(?) 좋은 서비스를 찾겠다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치과를 찾는 환자나 지인이 “싼 임플란트는 다 문제가 있죠?”라고 물으면 필자는 “꼭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필자는 어느 치과의사든 임플란트 수술을 할 때, 받은 비용과 상관 없이 면허를 걸고 전문가로서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뒤집어 말하면 비싸게 주고 한 임플란트라고 무조건 좋고 오래가는 것도 아니다. 비용의 많고 적음이 치료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환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몸을 믿고 맡겨야 하는 상황이고,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결국 ‘가격’도 중요하겠지만, 오랫동안 문제 없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누군가가 치과의사인 필자에게 “어느 치과에서 임플란트 하겠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할까?

우선 가장 피해야 하는 곳은 분명하다. 치과의사가 직접 ‘진료’ 상담을 하지 않고 코디네이터나 다른 직원이 상담을 주도하는 곳은 피하겠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불필요한 진료를 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는 가격을 살펴볼 때, ‘양두구육(羊頭狗肉)’은 아닌지 전체 비용을 확인하겠다. 인터넷을 통해 엄청 싸다고 보고 갔는데 뼈 이식 등 다른 부가적 진료를 별도 비용으로 청구해 결국 더 비싸지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많을 수 있다.

셋째는 담당 의사가 너무 자주 바뀌는 치과는 피하겠다. 임플란트를 심는 의사와 관리해 주는 의사가 다르면 나중에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질 우려가 없지 않다.

넷째, 아는 사람이 직접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후 “오랫동안 잘 쓰고 있다”며 소개해 준다면 믿고 갈 듯 하다. 하지만 찜질방이나 미용실 등에서 “그 곳 싸게 잘한다”는 말을 들었다면 거르고 안 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치과를 한 곳만 가지 않고, 적어도 두 곳 정도는 가서 상담을 받고 비교한 후에 결정하겠다. 과잉진료를 권하지는 않는지, 전문성을 갖고 친절히 상담을 해주는지 확인한 후 선택하면 크게 후회하지 않을 듯 하다.



‘이가 자식보다 낫다’는 말도 있다. 건강한 치아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안타깝게도 자연치아를 빼고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단순히 비용이 아닌 자식을 키우듯 세심하게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임플란트, 싸면 좋을까? 비싸면 좋을까? 똑똑한 선택은? [건치로드]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