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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불청객, 급성 허리 통증… 디스크? 염좌! [닥터 웰빙톡]

추위에 허리 부상 잦아, 허리 아프고 못 펴면 염좌(인대 손상)

냉찜질하고 허리 쉬면 좋아져, 핫팩·스트레칭·사우나는 금물

잠잘 때 복부 핫팩, 아침에 천천히 일어나면 ‘허리 삐끗’ 예방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

환절기에는 급성 허리통증 환자가 증가한다. 디스크를 의심하지만 허리 염좌(인대 부상)인 경우가 많다. 냉찜질을 하고 허리를 쉬어주는 등 적절하게 대처 하면 일주일 이내 호전될 수 있다. 핫팩이나 스트레칭은 절대 금물. 이미지투데이




“으악, 허리가 안 펴져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허리를 붙잡고 진료실을 찾는 환자가 많아졌다. 환절기 불청객 중 하나인 ‘급성 허리 통증’ 때문이다.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보는 건 행운이지만, 날씨가 추워지는 환절기에는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 “감기 조심하세요”는 추워진 날씨에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질환에 걸리기 쉬운 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혈관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생기기 쉬워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환자가 늘어난다.

평소에 건강에 자신했던 일반인도 환절기에는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을 만나기 쉽다. 앞서 언급한 ‘급성 요통(허리통증)’도 그 중 하나다.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과 인대가 굳어져 평소보다 조금만 더 무리해도 부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자고 일어나다가, 앉았다 일어나다가, 양말을 신다가 허리가 삐끗한 후 갑자기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허리를 펼 수도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심해 눕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허리 디스크가 아닌가’하고 걱정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요추 염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염좌’는 관절을 잡아주는 ‘인대’가 사고나 외상 등으로 손상된 것으로 흔히 ‘삐었다’고 말한다. 다만 초기에 대처를 잘하면 금방 좋아지는데, 자칫 잘못된 대처로 통증이 더 심해져 병원을 찾는 안타까운 사례가 적지 않다.

우선 급성 허리 통증이 디스크가 아닌 염좌, 인대 손상인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디스크와 차이점을 구분해 보자.

‘염좌’는 관절을 붙잡아 주는 인대가 찢어지는 등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다친 부위에 통증이 심하다.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는 추간판의 중심부인 수핵이 섬유륜을 찢고 탈출해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다리 쪽으로 저림과 통증이 느껴진다. 그래서 염좌는 아픈 부위를 누르면 많이 아픈 반면, 디스크는 그렇게 심하게 아프지 않다.

염좌와 디스크는 움직임에 따른 통증도 다르다. 염좌는 허리를 펼 때가 힘들고, 디스크는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더 심한 경우가 많다.

물론 칼로 무 자르듯 급성 허리 통증을 ‘염좌’와 ‘디스크’로 딱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급성 허리 통증인 경우 염좌가 많고, 염좌인 경우 초기에 잘 대처하면 3일에서 7일 이내에 호전되기 때문에 대처법을 잘 알아두면 좋다. 특히 ‘염좌’가 의심되는 경우, 냉찜질을 해야 한다. 그런데 핫팩이나 스트레칭, 사우나를 해서 상태를 악화 시키는 안타까운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에도 허리를 붙잡고 진료실로 찾아온 환자가 “어제 아침 허리를 삐끗했다”며 “뻐근해서 스트레칭하고, 마사지를 받은 후 뜨거운 찜질을 하고 잤는데 아침에 더 아파져 병원에 겨우 왔다”고 통증을 호소했다.



급성 허리 통증의 경우, 첫 번째 치료법은 ‘휴식’이다. 상처가 난 인대가 회복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다. 가장 안 아픈 자세를 찾아 쉬면 된다. 가능하면 누운 상태에서 무릎 밑에 베개 등을 괴어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자세를 잡는다. 아픈 부위에 힘을 주거나 움직임을 줄이는 것이 첫 번째 치료법이다. 복대가 있다면 2~3일은 사용하는 게 좋다. 또 초기 2~3일은 아이스팩을 이용한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허리에 냉찜질을 해 주면서, 복부 근육을 따뜻하게 해 주면 더 낫다.

허리가 삐끗한 상태에서는 특히 누웠다 일어날 때 조심해야 한다. 허리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일어날 때는 먼저 뒷목부터 꼬리뼈까지 상체를 통나무처럼 일자가 되도록 한 후 몸을 굴려 옆으로 눕는다. 그 다음에 숨을 내 쉬면서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긴 후 몸을 일자로 유지하면서 팔로 바닥을 짚고 일어나 앉는다. 앉을 때에는 배를 내밀 듯 천천히 허리를 세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어날 때 가능한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올바로 일어나는 방법. 1단계 : 뒷목부터 꼬리뼈까지 상체를 통으로 옆으로 굴리기. 2단계 : 숨을 내 쉬면서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기.3단계 : 몸을 일자로 유지하면서 팔로 바닥 짚고 일어나 앉기. 4단계 : 배를 내밀 듯 허리를 꿋꿋이 세우기


2~3일 허리를 쉬게 한 후 통증이 줄었다면, 근육을 가볍게 풀어줘도 된다. 그렇다고 허리 쪽에서 직접 풀어주는 방식이 아닌 누워서 복부 쪽에서 ‘장요근’(허리에서 고관절 연결)을 먼저 풀어주는 것이 좋다. 가벼운 힘으로 호흡을 하면서 최대한 천천히 장요근(배꼽 네 손가락 만큼 옆)을 지긋이 눌러주면서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풀어준다고 강하게 마사지를 하면 절대 안된다. 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무릎을 세우는 정도의 운동이면 충분하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허리가 삐끗한 경우, 최소한 1주일 동안은 스트레칭을 절대 하면 안 된다. 스트레칭을 하다가 손상된 인대와 근육을 다시 다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급성 허리통증에 대한 적절한 대처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은 더 중요하다.

가장 손쉬운 예방법은 허리가 추위에 굳지 않게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추운 날에는 자기 전에 배를 만져 보죠. 만약 배가 차갑다면 10~20분 정도 핫팩을 하고 자야 아침에 허리가 삐끗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추운 날 아침에는 급하게 일어나면 안 된다. 잠에서 깨면 누운 상태에서 발목을 까닥까닥 움직이고, 고관절도 천천히 움직이면서 몸을 푼 후 옆으로 굴러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세월 앞엔 장사 없고, 건강 앞에도 장사 없다. 몸을 건강하게 잘 유지하려면 환절기 허리 건강에도 관심을 갖자.



허리 염좌(인대 손상)로 인한 통증은 냉찜질을 해야 하고, 누웠다 일어날 때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서 일어나야 한다.

환절기에는 급성 허리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허리 염좌’(인대 손상)과 ‘허리 디스크’를 구분해야 적절한 초기 대응을 통해 조기에 허리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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