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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찬사 받던 포르투갈 총리 사임…내년 3월 조기총선

리튬탐사권 등 부패 의혹에 사의

대통령, 의회해산 결정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가 9일(현지 시간) 리스본에 있는 벨렘궁전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EPA연합뉴스




리튬 탐사권 등의 부패 의혹을 받고 있는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포르투갈이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 10일 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조기 총선이 국민을 불안하게 한 예기치 못한 공백을 극복하기 위한 명확성과 방향성을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이 같이 결정했다. 드 소자 대통령은 의회가 해산 전에 이달 29일이 기한인 2024년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 치러진 총선은 지난해 1월이다. 2015년 취임한 코스타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PS)이 단독정부 구성이 가능한 의석을 얻어 재집권에 성공했다. 앞서 코스타 총리는 지난 7일 검찰이 비리 의혹과 관련해 총리 비서실장을 구속하고 장관 중 한 명을 공식 용의자로 지목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총선까지 총리직은 유지된다.



검찰은 리튬 탐사권 및 수소 생산 프로젝트, 대규모 데이터 센터와 관련한 비리 혐의를 수사하고 있으며, 비리 연루자들이 코스타 총리의 권한을 이용해 사업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코스타 총리도 수사 대상자로 지목했지만 코스타 총리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코스타 총리는 드 소자 대통령의 조기 총선 결정에는 실망을 표했다. 그는 “대통령이 새로운 선거를 실시하는 것보다 포르투갈중앙은행 총재인 마리우 센테누를 새 총리로 지명하자는 우리 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유럽 재정 위기 이후인 2015년 취임한 코스타 총리는 강력한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재정적자를 줄여 유럽 각국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다만 국내에서는 서민의 생계비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비판도 동시에 들었다. 부유한 외국인을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로 포르투갈 주택 가격은 2015년 이후 50% 이상 급등한 반면 근로자 중 수입이 월 1000유로(약 140만 5000원) 이하인 사람의 비중은 지난해 50%가 넘었다.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서 중도 좌파 성향의 여당 사회당은 29%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제1 야당인 중도 우파 사회민주당(PSD)은 3.7%포인트의 차이로 사회당을 바짝 뒤쫓고 있다. 극우 성향의 체가당 지지율도 1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사회민주당이 이번 선거의 수혜자가 될 수 있지만 단독 과반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있다"며 "체가당이 '킹 메이커'가 될 수 있지만 사회민주당은 지금까지 어떤 동맹도 배제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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