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만기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는 안정적인 확정 수익을, 하락기에는 자본 차익을 누릴 수 있어 손실 위험이 거의 없어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만기 채권형 ETF인 키움자산운용의 ‘히어로즈 25-09 미국 채권(AA-이상) 액티브 ETF’가 지난달 17일 상장했다. 총 보수는 0.29%이며 이달 9일 기준 이 상품의 순자산은 108억 원이다.
히어로즈 25-09 미국 채권(AA-이상) 액티브 ETF의 비교지수는 ‘USD AA3 Above Select September 2025 Maturity Index’다. 주요 투자 대상은 잔존 만기가 2년 안팎인 미국 국채와 국제신용등급 AA- 이상인 우량 등급 회사채 및 달러표시 채권이다. KDB산업은행이 발행하는 달러표시 채권을 25.77%로 가장 많이 편입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국채(25.37%)와 한국가스공사의 달러표시 채권(23.55%) 등을 비중 있게 담았다. 히어로즈 25-09 미국 채권(AA-이상) 액티브 ETF가 현재 편입 중인 채권들의 만기 기대 수익률은 4.8% 안팎이다.
히어로즈 25-09 미국 채권(AA-이상) 액티브 ETF는 고금리 국면에서 만기일인 2025년 9월 30일까지 보유할 경우 연 5.278%의 확정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미국 기준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상품에는 평가 손실이 발생하지만, 만기까지 보유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또 미국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와함께 히어로즈 25-09 미국채권(AA-이상) 액티브 ETF는 환헤지(위험 분산)를 하지 않는 환 노출형 상품이라 환율 상승에 따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ETF의 투자 성과가 더욱 좋아질 수 있어 환율 상승시 환차익을 동시에 얻기 때문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경우에는 환손실을 볼 수 있어 투자시 환율 추이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정성인 키움자산운용 ETF 마케팅 사업부장은 “퇴직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동시에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연금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 이라며 “별도 환전이나 복잡한 매수 절차 없이 미국 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하면서 한국·원화·주식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미국·달러·채권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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