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캐릭터 팝업 스토어를 잇따라 내놓는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귀여움’에 푹 빠진 소비자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17일부터 26일까지 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선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을 연다. 쿵야 레스토랑즈는 2000년대 넷마블의 게임 캐릭터들을 2030세대 타깃으로 리브랜딩했다.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인 ‘양파쿵야’를 대표로 내세운다. 젊은 고객들로부터 공감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캐릭터 팝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인 330㎡(100평) 크기 매장은 총 200여종의 굿즈로 채워진다. △내년도 달력 △가방 △잠옷 △피규어 △키링 등 전체 상품의 90% 이상이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신상품이다.
월드몰 5층의 ‘노티드 월드’에선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최고심’과 협업한 팝업도 22일까지 열려 있다. 이번 팝업에선 대형 포토존을 설치하고, 도넛 4종과 한정판 협업 굿즈들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귀여운 캐릭터와 재치있는 문구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첫날인 9일부터 매일 오픈런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이 이 같은 팝업을 내놓는 건 국내 캐릭터 시장의 열기가 ‘어른’들을 중심으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어서다. 레트로(복고) 트렌드가 지속되고 SNS와 웹툰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들이 계속 생겨나자 그간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캐릭터 시장을 어른들이 주도하게 된 셈이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5년 2조 700억원이였던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조원까지 빠르게 커졌다. 저출산 시대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뚜렷했다.
최혜연 롯데백화점 영패션 바이어는 “연말에는 추운 겨울을 피해 가족 및 연인, 친구들과 실내 쇼핑몰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만큼 즐길거리가 풍부한 캐릭터 팝업에 대한 수요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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