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3개 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인플레이션과 엔저 현상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경제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15일 일본 내각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5% 줄었다고 밝혔다. 연율로 환산하면 2.1% 감소했다. 일본의 실질 GDP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4분기 플러스로 전환한 지 3개 분기 만이다.
소비는 2분기 연속 약보합을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0.3% 증가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며 9월 기준 실질 임금이 전년 대비 2.8% 감소하는 등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는 수입물가를 높여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 설비투자도 2분기보다 0.6% 줄며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분기에 1.8% 늘어나며 성장세를 견인했던 순수출(수출-수입)도 3분기 들어서는 전기 대비 0.1% 쪼그라들었다. 수출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수입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정상화도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경기가 다시 부진한 신호를 보내는 상황에서 섣불리 긴축적인 정책을 폈다가 상황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0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6%, 산업생산은 4.6%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는 4조 3333억 위안(약 778조 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7.6% 증가했다. 이는 4월(18.4%), 5월(12.7%)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9월(5.5%), 8월(4.6%)에 비해서는 상당히 반등한 것이다. 산업생산도 4.6% 늘어 시장 전망치를 웃돈 데다 9월(4.5%), 8월(4.5%)에 비해 증가 폭이 0.1%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전국의 1~10월 누적 분양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 4.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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