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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스타 방한=흥행' 공식 깨졌다…한국서 힘 못쓰는 '해외 블록버스터' [정지은의 무비이슈다]

형식적인 방한 행사, 팬들의 관심 못 모아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개봉 앞뒀지만 내한 일정 無

올해 마지막 블록버스터 매치, 아쿠아맨vs이순신, 물싸움 결과 주목

정지은 영화 기자와 함께 영화 이슈에 관한 수다를 나눕니다. '무비이슈다'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롯데엔터테인먼트




한국에서 월드 스타 내한 행사는 블록버스터 무비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 행사였다. 자주 한국을 방문한 글로벌 스타에게는 한국 이름까지 만들어주며 ‘의리 관람'을 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단지 한국에 들렀다고 화제를 끌기 어려워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진정되며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 행사가 잦아졌지만 글로벌 블록버스터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오랫동안 굳건했던 ‘월드스타 방한=흥행’이라는 공식이 완전히 무너져내린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12월 동시기 개봉인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노량: 죽음의 바다’가 벌일 ‘물싸움’의 결과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톰 크루즈 /사진=김규빈 기자


◇올해 한국 찾은 월드★들…성적은 신통치 않네 =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진정되며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 행사가 잦아졌다. 올해만 해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바비' 등 할리우드 대형 블록버스터에 출연하는 모든 캐스트들이 한국을 방문해 홍보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나갔다.

그러나 이들 영화는 유독 한국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 흥행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박스오피스 모조, IMDB에 따르면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 PART ONE'의 경우 지난 9월 기준 5억 6000만 달러(한화 약 7431억 원)를 넘어섰으며 '바비'는 지난 12월 기준 14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조 8880억 원)를 벌어들였다. 특히 '바비'는 당시 함께 개봉했던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와 함께 묶여 '바벤하이머'로 불리며 동시 관람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북미 박스오피스에 비해 국내 박스오피스는 잠잠했다. '친절한 톰 아저씨'를 반겼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 수는 402만 명을 기록했다. 58만 명을 기록한 '바비'에 비해서는 높아 보이는 수치지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6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2018)은 658만 명, 5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 612만 명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시리즈 내에서는 하락한 수치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의 경우,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 '밀수'가 동시기 공개됐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 춘사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등 국내 유명 영화제들을 휩쓸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던 '밀수'는 최종 관객 수 514만 명을 기록하며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의 성적을 뛰어넘었다. 거대한 내한 행사를 동반한 월드와이드 블록버스터에 지지 않는 성적을 낸 것이다.

아메리카 페레라, 마고 로비, 그레타 거윅 감독 /사진=김규빈 기자


두 영화의 성적이 안 좋았던 이유를 작품성이나 취향의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다. '바비'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경우 주요 외신인 할리우드 리포터, 스크린랜트 등이 호평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내한 행사가 오히려 작품에 타격을 입힌 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한다.

'바비'의 경우, 일명 '두 유 노우 한복?'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지난 7월 2일 열린 '바비'의 내한 행사 무대 위에 한복 장인 박술녀가 갑자기 등장해 사회자 박경림의 말을 무시한 채 '바비' 출연진들에게 자신이 만든 한복을 입힌 사건이다. 배우들이 한복을 갈아입느라 시간이 지체되면서 영화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시간과 팬들과의 만남에 할애된 시간은 10분 안팎으로 축소되고 말았다.

드니 빌뇌브 감독 /사진=연합뉴스


◇개봉 두 달이나 남았는데 방한?…여전히 갈피 못잡는 방한 마케팅 = 글로벌 대작들의 방한 마케팅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 하다. 지난 8일에는 '듄: 파트 2'의 연출을 맡은 드니 빌뇌브 감독이 한국을 방문했다. 통상 개봉 직전이나 직후에 방한하는 것과 달리 개봉이 두 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추진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의아하다’는 평을 받았다. 서울경제스타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기자회견장에서 "두 달 전, 일찍 이례적인 내한 일정을 잡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지만 감독은 답변하지 않았다.

지난 2021년 누적 관객 수 154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던 ‘듄’임에도 이번 행사는 주연 배우들의 동행이 아닌, 감독 혼자만의 내한이라는 점도 아쉽다. 불과 2주 전, '웡카'(감독 폴 킹)의 홍보 일정을 위해 일본은 방문했지만 따로 한국에는 방문하지 않은 티모시 샬라메가 '듄: 파트 2' 홍보로도 한국을 찾지 않아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포스터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방한 행사 없는 '아쿠아맨', '이순신' 이길 수 있을까 = 방한 홍보의 ‘약발’이 떨어지자 아예 한국 홍보를 생략하는 영화도 늘고 있다. 오는 12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과 '노량: 죽음의 바다'가 극장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물에서 강한 힘을 발휘하는 히어로를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하게 바라볼 수 있는 빅 매치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의 내한 일정은 없을 예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아쿠아맨' 시리즈가 메라 역을 연기한 앰버 허드의 하차를 둘러싼 계속되는 논란에 재촬영 이슈까지 겹쳐 영화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이슨 모모아의 내한 행사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의 한국 흥행 여부는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이런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을 기다리는 12월의 대작은 국내에서 이미 천만 영화 역사를 쓴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마무리가 담긴 '노량: 죽음의 바다'다. 국내 최정상 연기파 배우들은 물론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위인 이신순의 마지막 이야기를 다뤄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실상 올해 마지막 ‘국내외 블록버스터 매치’에서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과 ‘노량’이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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