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1호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제이엘케이(322510)가 국내외 해외 투트랙 전략으로 올해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노린다. 뇌졸중 전 주기 대응이 가능한 AI 솔루션을 미국 내 3000여 개 의료기관에 보급해 2028년까지 연매출 6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의료 AI의 새로운 패러다임 시작, 그리고 JLK의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2024년을 미국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4년 내 점유율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제이엘케이는 작년까지 뇌경색 유형분류 솔루션 ‘JBS-01K’가 국내 의료 현장에 안착하는 데 집중했다. JBS-01K는 지난해 10월 AI 의료 솔루션 최초로 5만4300원의 건강보험 수가를 부여 받았다. 당초 회사가 제시한 가격에 못 미치지만 기존 자기공명영상(MRI)에 대한 전문의 판독료(선별급여 기준1810원)와 비교하면 30배가 넘는 액수다. 국내 영업 개시 10개월 만에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절반이 넘는 210곳에도입될 정도로 현장 반응은 뜨겁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뇌졸중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4년 글로벌 뇌졸중 시장 규모가 410억 달러(약 53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글로벌 의료시장의 약 3분의 1 수준인 46억1000만 달러(약 6000조 원)를 차지한다. 제이엘케이와 같이 뇌졸중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공급 중인 회사는 래피드AI, 비즈AI 두 곳뿐이다. 김 대표는 “미국은 국내와 달리 선발 업체를 통해 뇌졸중 솔루션에 대한 과금이 이뤄지고 있어 오히려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며 “세계 최다인 11개 솔루션을 토대로 초급성기 뇌졸중의 진단부터 치료, 예측까지 전 주기 대응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앞세워 단기간 내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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