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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도 가격경쟁 합류…내년 엔트리 전기차, LFP배터리 탑재

■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벤츠 CTO 인터뷰

2025년 출시 엔트리 EV, LFP 배터리 첫 탑재

고객 수요에 따라 NCM·LFP 배터리 모델 선택

엔트리 세그먼트 모델 'CLA 클래스'부터 적용

레벨3 자율주행차 한국 시장 출시 시점 '미정'

마르쿠스 쉐퍼(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벤츠 전기차 전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해철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엔트리(입문)급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전기차 원가의 40%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내려 고객의 진입 문턱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마르쿠스 쉐퍼 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메르세데스벤츠 모듈형 아키텍처(MMA) 플랫폼을 적용한 엔트리급 전기차 모델에 LFP 배터리를 탑재해 판매하려고 한다”며 “고객들이 구입 가능한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출시 시점으로는 2025년을 언급했다.

벤츠는 그동안 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판매에 주력해왔다. 고급차 시장에서의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EQA와 EQB, EQE 등 벤츠의 모든 전기차는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의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 간 전기차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FP 배터리는 값비싼 코발트나 니켈을 원재료로 하지 않아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35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폭발하지 않아 안전성이 뛰어나고 배터리 수명도 길다. 다만 낮은 에너지 밀도로 전기차 탑재 시 주행거리가 짧고 출력이 낮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벤츠는 새 전기차 모델에 두 종류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략을 택했다. 고객이 필요에 따라 배터리 종류를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구매 비용을 낮추고 싶은 고객은 LFP 배터리를, 긴 주행 거리를 선호하는 고객은 NCM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선택하면 된다.

이러한 방식은 벤츠의 대표적인 엔트리 세그먼트 모델인 ‘CLA 클래스’에 처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는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북미 최초로 CLA클래스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이는 M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첫 번째 차량으로 1회 충전으로 750㎞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자랑한다. 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이보다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대신 가격이 낮아지게 된다.

쉐퍼 CTO는 LFP 배터리를 탑재하더라도 전기차 성능을 떨어뜨리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LFP 배터리라고 할지라도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한국의 추운 겨울을 고려할 때 배터리 성능과 품질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조건부 자율주행인 레벨3 자율주행차의 국내 출시와 관련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벤츠는 독일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네바다 주에서 레벨3 자율주행차를 판매 중인 반면, 한국에서는 그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쉐퍼 CTO는 “한국은 벤츠에게 아주 중요한 나라이지만 레벨3 자율주행을 실행하기가 참 어렵다”며 “나라마다 관련 법규와 신호 체계도 다르기 때문에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법규를 조사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내 연구개발(R&D) 부서도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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