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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인지 적군인지 헷갈려" 美 중동 기지 맥없이 당한 이유는

美 드론 복귀 시점 적군 드론 기지로 침투

백악관 "보복할 것, 이란과 확전 원치 않아"

공화당 "바이든 정부의 실패, 이란 때려라"

예멘 광장에 전시된 후티 반군의 드론과 미사일 모형/EPA연합뉴스




중동 요르단 북부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이 친이란 무장단체의 무인기(드론) 습격에 맥 없이 당한 이유는 아군 드론과 혼동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미군 3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백악관은 보복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군의 정찰 드론이 기지로 복귀하는 시점에 무장단체들이 보낸 드론이 미군 기지로 침투하면서 아군기인지 적군기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대공 방어망이 즉각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타워 22는 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 3개국 국경이 만나는 중동의 요충지에 자리잡은 소규모 미군 기지로 약 350명의 병사들이 주둔하고 있다. 사망자 외에도 이번 공격으로 최소 3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일부는 치료를 위해 독일의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즈(NYT)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번 공격을 일으킨 세력에 대한 보복 의지를 분명히 밝히면서도 이란과의 확전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EPA 연합뉴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상기하면서 “과거에 우리가 그랬듯 우리가 선택한 시기에, 선택한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란과의 확전을 원하지 않으며 지역(중동)에서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측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상황에 대해 “근거 없는 모략”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나세르 카니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역내 저항세력은 자신들의 결정과 행동에 있어서 이란의 명령을 받지 않는다”면서 “이란에 대해 근거없는 비난을 반복하는 것은 미국을 이 지역의 새로운 전투로 끌어들이고 위기를 선동함으로써 이익을 보는 세력의 음모”라고 밝혔다.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친이란 민병대 하카라트 알누자바 지도자 무쉬타크 자와드 카짐 알자와리의 장례식이 4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진행되는 동안 민병대원들이 반미 구호를 외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이처럼 확전을 경계하고 있으나 미 정치권에서 공화당을 중심으로 이란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커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란과 연계된 공격을 저지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다"며 “지금 당장 이란을 공격해야 한다. 세게 때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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