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지역 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피치가 NYCB의 등급을 내린 데 이은 조치다.
블룸버그통신은 무디스가 NYCB의 손실과 자본금 감소 등을 이유로 장기등급을 ‘Ba2’로 두 단계 강등했다고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CB가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 대출을 충당하기 위해 준비금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힌 지 일주일도 안돼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로 강등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디스는 다만 등급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추후 신용 실적이 약화하거나 자본 강화 등 조치가 따르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은 또 강등될 수 있다고 무디스는 밝혔다. 아놀드 카쿠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NYCB가 새 지역은행 부채 요건을 충족하려면 40억~60억 달러의 추가 부채를 매각해야할 수도 있다”라며 “신용등급 강등은 매각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일 피치도 NYCB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는 투자등급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피치는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런 부정적 평가에 NYCB의 주가는 곤두박질치는 양상이다. NYCB는 6일 전날보다 22.3% 급락한 4.195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상업용 부동산 이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부 금융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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