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네덜란드 헤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25일(현지 시간) 개최가 예정됐던 한국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과 특별 회동에 불참하기로 했다.
미국 측은 나토에 ‘해당 회동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상 이유로 가능하지 않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포함해 이재명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호주·뉴질랜드 정상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나토 측이 22일 이 같은 일정을 공지한 이후 이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대통령실 발표가 나왔고, 다음 날인 23일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불참한다고 일본 정부가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미국 측이 IP4 회동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한다는 사실을 일본에 알려왔고, 이 때문에 이시바 총리의 나토 참석이 취소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IP4와 회동에 불참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란 공격에 대해 동맹국 정상으로부터 성가신 소리를 듣는 것이 싫었던 것 아닌가"라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후 각국 대표의 격과 회의 일정 등을 다시 조율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아예 빠진 셈이다. 한국은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시바 총리를 대신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전날 뤼터 사무총장과 면담에서 방위산업 협력 심화와 안보 연계 방침을 확인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양측은 북한, 우크라이나, 이란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뜻을 같이하는 나라와 지역 안보 과제에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다만 나토는 그동안 검토해 온 일본 내 연락사무소 설치를 사실상 단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나토 당국자는 "현재는 협의하고 있지 않다"고 교도에 전했다. 나토의 일본 사무소 개설 구상은 2023년 알려졌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부정적 의사를 표명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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