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본선에 나설 여야 후보들이 하나 둘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이번주 4차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처음으로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데다 1차 경선 지역 대상 최종 후보 발표, 하위 20% 대상자 통보 등도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피바람’이 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르면 20일께 4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4차 심사 발표를 앞둔 민주당은 앞서 세 차례 발표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민주당 공관위는 세 번에 걸쳐 총 84곳 선거구에 대해 경선 또는 단수 후보를 발표했는데 대체로 논란의 소지가 없는 지역이 대상이었다. 실제로 이중에 탈락한 현역 의원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부터 발표될 명단에서부터는 현역 의원 컷오프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동안 잡음 수준에 그쳤던 공천 파동이 수면 위로 본격 드러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차 경선 지역으로 발표한 지역구들의 경선 투표도 19일부터 시작된다. 광주 3곳과 전북 익산시갑, 제주시갑 등이 대상이다. 이중 일부 지역은 21일 결과를 발표한다. 광주 동남갑에 윤영덕 의원과 광주 북구갑에 조오섭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은 특별히 가감산을 적용받지 않으면서 공관위의 평가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번 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게 심사 결과를 개별 통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위 20% 의원들은 당내 경선에서 최대 30%까지 감산될 수 있어 사실상 컷오프 대상으로 간주된다.
당초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하위 20% 통보 시점을 2월 초로 잡았다가 설 연휴 이후로 늦췄다. 이후에는 선거구 획정 미비를 이유로 이를 더 지연시켰다. 공관위가 하위 평가자 통보에 뜸을 들이는 배경에는 여러 정무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공천을 둘러싼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컷오프 대상자가 발표될 경우 공천 파동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3지대 세력이 통합한 개혁신당이 막 출범한 만큼 컷오프 대상자의 대거 이탈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실제로 개혁신당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일부 현역 의원들은 자신들이 공천 배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합류 의사를 전달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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