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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접어든 우크라 전쟁…美 추가 지원 어려워 '잿빛'

G7서 긴급자금 수혈 약속했지만

美 600억弗 군사지원 무산 위기

진영간 결속력 저하도 수면 위로

전쟁 장기화에 방산업은 성장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2년이 된 24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서방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있는 '전사자 추모의 벽'에 헌화하기 위해 꽃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왼쪽부터) 캐나다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젤렌스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AFP연합뉴스




러시아 침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4일(현지 시간)로 만 2년을 맞이했다. 2년 넘게 전쟁이 이어지면서 전쟁의 방법론은 물론 국제 정치·경제·군사 전반의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향한 단일 대오를 재차 결의했지만 미국의 추가 지원이 난항에 부딪히면서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둡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군사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상위 15개 방산 업체의 총수주 잔액은 약 8473억 달러로 전년 대비 9.07% 증가했다. 지난해 전 세계 국방비가 사상 최대인 2조 2000억 달러에 달하고 이 중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이 냉전 이후 최고인 3880억 달러에 이른 데 따른 것이다. 독일의 전차포 제조사인 라인메탈은 전쟁으로 수요가 늘면서 주가가 1년 사이 네 배나 뛰었고 우량 기업이 들어가는 닥스지수에도 포함됐다. 프랑스의 탈레스, 스웨덴의 사브 등도 전쟁 수혜주로 꼽힌다.

소형 무인기(드론)의 활용 가치도 눈에 띈다.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적극 활용하면서 크림반도에 주둔한 러시아 흑해 함대의 20%를 침몰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탱크와 비행기 대신 민첩한 드론이 전쟁 무기로 선택됐다”며 “업계는 2030년까지 글로벌 드론 시장이 2600억 달러에 이르러 전쟁 발발 전보다 열 배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주요 7개국(G7) 정상은 이날 화상회의 후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G7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긴급한 자금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캐나다·이탈리아·영국·덴마크 등 유럽 주요국들은 항전을 위한 추가 자금 지원도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의 600억 달러 규모 군사 지원이 자국 내 반발로 무산되고 우크라이나가 이에 따른 탄약 부족으로 주요 전선에서 패하는 등 전망은 밝지 않은 실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동맹국의 무기 반입은 더디고 우크라이나 내 무기 생산은 관료주의의 덫에 빠졌다”며 “미국의 추가 군사·경제 지원이 없다면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정치적으로 양극화가 심화하는 동시에 국제사회 제재에 대한 무용론이 커지면서 진영 간 결속력이 떨어진 점도 어려움을 더한다. 금융 제재와 자산동결 등 대러 제재는 튀르키예 등 일부 국가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동력을 잃고 있다. 반면 중립 노선을 걷던 핀란드·스웨덴은 전쟁 불안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나토에 대한 신뢰 역시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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