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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일주일 이상은 안돼"…'의료대란' 장기화에 두려움은 환자 몫

전공의 파업 일주일, 대형 병원 진료 차질 현실화

전임의 등 노력 속에도 환자들 진료 막힐까 우려

전공의 사직 1만 명 넘어…이탈도 9000명 이상

이상민 "29일까지 돌아오면 책임 묻지 않을 것"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 25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전공의 집단행동 상황 속 비상 진료체계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벗어난 일이죠. 사태 장기화되면 당장 수술 앞둔 가족들 입장에서는 너무 큰 고통일 것 같아요”

전공의들의 파업이 일주일째를 맞은 26일 월요일, 의료 현장의 긴장감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가 연일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의료대란’이 장기화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공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로비에서 26일 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정민 견습기자


서울경제신문이 26일 찾은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은 지난 주와 다르지 않게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예약 일정이 바뀌지 않은 환자들이 병원 곳곳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이들도 언제 바뀔지 모를 진료 일정에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서울 아산병원을 찾은 임 모 씨는 “오늘은 차질이 없지만 당장 내일 바뀔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주변에서도 수술 밀린 사람 봤는데 나한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암 환자의 보호자로 병원을 찾은 유 모 씨도 “보호자 입장에서 이 사태가 길어지면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몰라 불확실성이 커지니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교수들과 전임의들이 채우면서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병원 측의 노력에도 진료 차질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환자를 돌볼 의사들의 수 자체가 준 탓이다.



남편이 다른 병원에 입원 중이지만 진료를 위해 다시 아산병원을 찾았다고 전한 한 보호자는 “아산 병원에 입원이 일주일 이상 안 된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 측에서 연결해 준 병원에서 입원하고 있다”며 “소견서를 받고 다시 전남에 있는 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아산병원에 다녔는데 지금 여기 병실이 없으니까 다른 병원을 연결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병원에 남은 의료진 및 병원 관계자들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공의들의 업무를 간호사들이 일부 떠맡고 있다는 민원이 보건의료노조 등에 속속 들어오고 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간호사는 “교수님들도 전공의들이 해왔던 손에 익숙치 않은 수많은 일들을 해내기에 벅차고 지치는 것이 사실이다”며 “피해 간호사들은 전공의들이 해왔던 환자 치료 등을 대신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오후 7시 기준 전국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소속 전공의의 약 80.5%%인 1만 3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9006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교육부가 집계한 결과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14개 의과대학에서 847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19일께부터 이어진 의과대학생들의 총 휴학 신청 수로 따지면 1만 2674명에 달한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과대학 재학생은 1만 8793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7.44%가 집단 휴학에 나선 것이다.

한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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