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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대 영업익에 1.5조 이자폭탄 맞은 이 회사…"배당 못 해"

매출 44.5조…전년比 14% 감소

당기순손실 7474억…적자 전환

미수금 15.8조…4분기에 2200억 ↑

대구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진 제공=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1조 5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이자로만 영업이익만큼의 돈이 나갔다. 가스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배당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공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44조 5560억 원으로 전년 대비(51조 7243억 원) 13.9%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2년 2조 4634억 원에서 지난해 1조 5534억 원으로 36.9%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손은 7474억 원을 기록하며 2022년 1조 4970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가스 판매 물량 감소와 단가 하락이 겹친 결과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판매 물량은 3464만 톤으로 전년(3840만 톤) 대비 376만 톤 감소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판매 단가는 2022년 메가줄(MJ)당 23.44원에서 22.23원으로 1.21원 하락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정부의 난방비 지원 정책 등의 영향이 컸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동절기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을 기존 9만 6000원에서 59만 2000원으로 6배 끌어올리며 영업이익이 2044억 원 감소했다. 2022년 정산 과정에서 수익으로 일시 계상됐던 원료비 2553억 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차감 반영됐다.

실질적 적자인 미수금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5조 7659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227억 원 늘었다. 구체적으로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이 13조 110억 원, 발전용 미수금이 1조 9791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가스를 밑지고 팔아 회수하지 못한 일종의 외상값이다. 회계상 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적자 요인이다. 가스공사 측은 "지난해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증가 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원가 이하로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이자로 쓴 돈도 크게 늘었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순이자비용은 1조 5615억 원으로 1년 전(8937억 원)보다 6678억 원 늘었다. 지난해 이자로 쓴 돈이 영업이익(1조 5534억 원)을 웃도는 셈이다. 이자율이 3.93%로 전년(2.93%) 대비 1%포인트 오른 데다가 미수금 증가 등으로 차입금 평균 잔액이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스공사는 올해도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배당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무배당은 다음달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배당이 어렵게 됐다"며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사라진 만큼 올해는 당기순이익 실현과 주주배당 재개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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