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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없이 추락하는 출생률…지난해 0.72명 '사상 최저'

◆통계청, 2023년 출생·사망통계 발표

OECD 평균 출생률 절반에도 못 미쳐

'1위' 세종도 사상 첫 출생률 1명 깨져

인구 12.3만 명 자연감소…4년째 줄어

평균 출생연령 33.6세…첫째 비중 60%

지난해 12월 26일 서울의 한 공공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일부 요람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출생률이 지난해 0.72명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출생아 수는 건국 이래 처음으로 23만 명대까지 떨어졌다. 태어나는 아이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양상이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의 인구는 4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는 합계출생률이 0.6명대로 떨어지는 것이 유력시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한국이 자연 소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생률은 0.7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부 100쌍(200명)당 72명꼴의 아이를 본다는 뜻이다. 합계출생률은 2018년(0.98명) 처음으로 1명대 밑으로 떨어졌고 4년 뒤인 2022년엔 0.78명까지 하락하면서 0.8명대까지 내줬다.

합계출생률이 0명대인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생률인 1.58명(2021년 기준)과 견줘도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합계출생률이 1을 웃돈 시·도는 하나도 없었다. 세종·전남이 0.97명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그간 합계출생률 1위를 지켜왔던 세종은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1명이 깨졌다. 서울의 경우 0.55명으로 합계출생률이 가장 낮았다.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1만 9200명(7.7%) 줄어든 23만 명으로 나타났다.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30년 전인 1993년(71만 5826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나마 아이를 낳더라도 한 명만 보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중 첫째 아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60.1%로 전년보다 1.9%포인트 확대됐다. 다만 첫째(-4.6%), 둘째(-11.4%), 셋째 이상(-14.5%) 모두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첫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는 나이는 33세로 전년(32.8세)보다 0.2세 늘었다. OECD 회원국에서 평균적으로 29~30세에 엄마가 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이를 늦게 보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평균 출생연령은 1년 전보다 0.1세 늘어난 33.6세로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5.4% 감소한 35만 2700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12만 2800명 자연 감소했다.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이후 4년 연속 줄고 있다.

문제는 저출생·고령화 추세가 반전되긴 어려울 전망이라는 점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합계출생률은 0.68명으로 떨어지고 2025~2026년에도 0.65~0.68명을 나타낼 전망이다. 그나마 이 역시 중립적인 가정에 바탕을 둔 추계치고 이보다 더 부정적인 상황을 염두에 둔 시나리오에선 2026년 합계출생률이 0.59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2026명 출생아 수는 19만 7000명까지 줄어든다. 2020년(27만 2337명) 처음으로 30만 명대를 밑돈 지 6년 만에 20만 명 선을 내주게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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