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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원 미뤄지고 의사 일 떠맡고…간호사들 '비명'

◆의료 대란 여파 확산

신규 간호사 채용인원 축소하거나

입원환자 줄자 연차 사용 강요도

PA간호사는 업무 과중…곳곳서 혼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하는 집단행동으로 신입 간호사 채용이 미뤄지는 등 의료 대란 여파가 확대되는 국면이다. 전공의 파업이 의료 공백으로, 또 이는 신입 간호사 충원 등에도 영향을 미치며 의료계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신규 간호사 입사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구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는 다음 달 1일 입사 예정인 간호사들에게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의료 공백이 지속돼 의료원은 입사 인원을 37명에서 14명으로 대폭 감소하기로 했다”는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학병원 관계자는 “3월 1일 입사 예정인 간호사 일부의 발령 일자를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취소는 아니고 부서별로 소화되는 선에서 (채용을)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간호사들과 원만하게 해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훈화 대한간호협회 정책전문위원은 “몇몇 병원에서 환자가 많이 감소하면서 3월 신규 간호사 입사를 연기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규뿐 아니라 기존 간호사들도 강제로 응급 오프(연차)를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 A 대학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적게 남아 있는 병동들을 합쳐 한 병동을 닫게 하고 해당 병동 간호사들에게 연차를 사용하게 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간호사 채용과 근무를 두고 잡음이 이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의료 대란에 따른 상급종합병원의 입원 환자 수 감소가 꼽힌다. 전공의들이 빠져나가면서 수술이 취소·연기되고, 입원 환자 수도 줄어들면서 병원이 병동 등 일부 간호 인력을 감축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서울 B 대학병원 간호사는 “환자가 줄었으니 병동 간호사의 경우 간호사 고유 업무가 줄어든 것은 맞다”면서 “문제는 환자들이 모든 컴플레인을 간호사에게 쏟아내는 상황인데 병원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준종합병원에서는 간호사들에게 무급 휴직을 주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결국 문제로 떠오르는 것은 인건비로 환자 수 감소에 따라 병원이 무급 휴직 등까지 고려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전문의·교수가 남아 있는 외래와 진료보조(PA) 간호사의 경우 업무가 과중되는 상황이다. 복지부는 27일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계획안’을 발표해 간호사가 의사 일부 업무까지 맡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혼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금희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현장에서는 (시범 사업을 통한) 간호사 업무 경계에 대해 의문이 많다”면서 “복지부에 간호사 근무 형태가 변경될 때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 부분이 지켜지지 않아 반발이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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