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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4] 월면차에도 탑재…온디바이스AI의 무한 확장

사물인터넷도 스스로 AI 연산

폰·PC 넘어 모빌리티·우주까지

HPE, 우주 데이터 수집 즉시 분석

KT는 킥보드·CCTV·사이니지에


2026년 스페이스X 우주선에 실려 함께 발사될 스타트업 벤츄리 아스트로랩의 달 탐사 로버(월면차) ‘플렉스’는 후면부에 상당한 크기의 수납공간을 가지고 있다. 전시 모형으로는 아직 비어있는 이 공간이 흡사 단순한 짐칸처럼 생겼지만 아스트로랩 관계자는 “HP엔터프라이즈의 엣지(온디바이스) 컴퓨터가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에서 임무를 수행할 월면차가 38만 ㎞ 떨어진 지구의 지상국과 일일이 교신하지 않고도 현장에서 필요한 데이터 연산을 하겠다는 것이다. AI폰 출시로 급부상한 온디바이스AI가 우주 탐사에 응용될 날도 머지않은 것이다.

MWC 2024에서 전시된 스타트업 벤츄리 아스트랩의 달 탐사 로버(월면차) 모형. HP엔터프라이즈의 엣지 컴퓨터가 탑재돼 2026년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에 실려 발사, 달에서 중앙서버 전송 없이 스스로 데이터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김윤수 기자




지난달 26~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곳곳에서는 온디바이스AI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다양한 응용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AI폰과 AI PC를 넘어 월면차를 포함한 다양한 사물에 AI를 심는 이른바 ‘온디바이스 지능형사물인터넷(AIoT)’ 기술이다.

HP엔터프라이즈의 넓지 않은 부스(전시관)에 꽉 들어찬 월면차 모형에는 회사의 엣지 컴퓨터 ‘스페이스본컴퓨터2’가 탑재될 예정이다. MWC 직전 국제우주정거장(ISS)에도 보냈다고 발표한 제품이다. 키옥시아와의 기술 협업으로 우주에서 쓸 수 있는 최대 용량의 메모리를 탑재하고 엣지컴퓨팅, AI, 머신러닝 등을 수행한다. 자체 기술과 벤츄리 아스트로랩 협업을 통해 영하 130도 아래로 떨어지는 달의 극한환경에서도 서버가 버티고 작동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월면차는 달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수집하는 데이터의 분석을 일일이 지구의 슈퍼컴퓨터에 맡길 필요 없이 현장에서 바로 처리해 탐사 효율을 높일 전망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문홍기 PwC컨설팅 대표는 “세계 각국이 유인 달 탐사에 도전하고 있는데 자동 온도 조절처럼 그곳의 극한환경에 대응한 우주선이나 우주복, 우주인 거주공간의 환경 유지 시스템에도 온디바이스AI가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온디바이스AI가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 직접 AI모델을 내장해 외부와의 연결 없이도 스스로 빠르게 연산할 수 있는 AI 기술이라면, 이것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것이 온디바이스 AIoT다. 월면차뿐 아니라 전동킥보드와 폐쇄회로(CC)TV처럼 더 일상적인 온디바이스 AIoT 사례도 MWC에서 소개됐다.



국내 이동통신사 KT는 “올해를 온디바이스 AIoT 사업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하며 ‘AI 전기차 충전기’, ‘AI 전동킥보드’, ‘스마트 사이니지’ 등 세 가지 기술을 현장에서 소개했다. 모두 카메라 등으로 수집하는 데이터를 일일이 중앙서버로 보내지 않고 스스로 처리한 다음 유의미한 결과만 ‘보고’함으로써 처리성능과 보안을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한다.

AI 전기차 충전기는 충전소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전기차 충전 중 화재와 연기가 발생하면 이를 감지해 신속하게 알람을 울린다. 전기차의 고질적 문제인 충전 중 화재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충전소에 차량이 들어오고 나가는 상황과 충전기 커넥터가 방치되는 상황까지 카메라가 감지함으로써 충전소 관리 효율을 높여준다.

조영빈 KT DX본부 IoT사업담당 원격관제IoT사업팀 차장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4 전시장에서 자사의 온디바이스 AIoT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KT


AI 전동킥보드는 주행 중 전면 카메라가 주변 사물, 환경과의 거리를 인식해 출돌 직전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시킴으로써 사고를 방지해준다. 충돌 시 동장감지 기술을 활용해 보험료 산정 등 사고 후처리도 돕는다. 사용자의 주차 장소를 인식하고 제대로 주차했을 경우 보상을 주는 서비스를 도입해 공유킥보드가 길거리에 방치되는 문제도 해결해나가는 게 KT의 계획이다.

택시 위에 탑재되는 스마트 사이니지는 유동인구와 주변상권 등을 분석함으로써 택시가 지나는 지역별로 맞춤 광고가 가능하도록 한다. KT는 나아가 위치, 날씨, 교통량, 유해가스, 미세먼지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들도 탑재해 광고 목적 외에도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거래하거나 지방자치단체(지자체) 등 공공에 제공하는 사업모델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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