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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TK신공항 삼성·포스코 참여, 비서실장이 도와달라”…“사업성 높여야 민간참여”

洪 "TK신공항 사업 건설 경기 시공사 찾기 어려워"

이관섭 실장 지목해 "산은·LH처럼 건설사도 도와달라"

업계 "민자 사업에 건설 기업 영향력 부정청탁" 지적

홍준표 대구 시장이 4일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KTV 라이브




홍준표 대구시장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 경북대에서 주재한 민생토론회에서 “대구경북통합(TK)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에 대구·경북 대표 건설 업체가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시라”고 말했다. 부동산경기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문제로 SPC에 참여할 시공사 찾기에 어려움을 겪자 대통령실도 힘을 보태달라는 취지다. 다만 민관합작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개발 사업의 시공사 찾기에 대통령실이 직접 나설 경우 부정 청탁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홍 시장은 이날 민생토론회 말미에 “윤 대통령께서 다 해주신다고 하니 추가로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SPC를 구성하는데 건설 경기가 안 좋아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 시장은 “우리 이관섭 비서실장이 약속대로 산업은행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해주고 있으니, 또 도와줄 게 삼성건설부문(삼성물산(028260))과 포스코건설(포스코이앤씨)이 꼭 좀 참여하도록 이 실장이 도와주시라”고 콕 찝어 말했다. 홍 시장은 “현대건설(000720)은 가덕도 신공항을 노리고 있으니 현대는 빼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홍 시장의 발언은 지연되는 TK신공항 SPC 구성에 중앙 정부도 좀 나서서 힘을 실어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부는 K-2 군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을 동시에 옮기는 국내 최초의 민간·군 통합 이전 사업 ‘TK신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다. K-2 군공항은 대구시가 군공항 이전과 기존 부지 개발을 위한 법인(SPC)을 설립해 이전할 계획이다.



그런데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개발 사업의 1단계인 SPC 설립이 당초 목표로 잡았던 시점보다 늦어지고 있다. 홍 시장은 4·10 총선 전까지 신공항 SPC 구성을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선거 이후 정치권 상황이 신공항 건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홍 시장은 이달 초 정부 고위 관계자 등을 만나 SPC 구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국책금융기관(산은)도 대구시와 SPC 참여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국책은행의 SPC 참여는 TK 신공항 건설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기에 사업에 청신호다.

다만 SPC 참여 시공사 찾기는 애를 먹고 있다. 홍 시장은 SPC에 참여하는 업체에 손실 보전을 약속하고, 10년 간 대구시 발주 공사에 대한 우선 참여권과 입찰 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K2(대구 군 공항) 주변 배후 주거단지에 대규모 아파트(10만 가구) 건설 사업권(선개발)을 부여, 선분양 추진 등의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당근책에도 건설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미분양의 무덤인 대구에서 추가로 PF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특히 이미 1만 328가구(지난해 12월 기준)의 미분양이 있는 대구에 10만 가구 건설 역시 사업성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홍 시장이 ‘이관섭 비서실장’을 언급하며 도와달라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부적절한 청탁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민자사업 참여는 민간 기업이 사업성을 판단해 결정할 문제”라며 “정부가 PF 사업의 자본금을 20%까지 올리는 등 각종 규제로 막아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적극 참여할지는 의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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