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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버스 무료·매월 '복지수당'까지…여성친화정책 쏟아낸 '이 나라'[연승기자의 인도 탐구생활](9)


인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카레, 요가, 불교의 발상지, 간디 그리고 기안84가 여행을 가서 화제가 됐던 바라나시정도 일 것입니다. 인도는 친숙한 나라인 것 같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진짜 인도는 정말 빙산의 일각에 불과 합니다. 인도는 한 공간에서도 어디를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 각양각색일 정도로 모든 세기와 문화가 공존하는 ‘다양성의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는 최근에는 인구가 14억 명을 돌파해 중국을 제치고 인구 대국 1위로 올라섰고, GDP(2022년)는 식민 지배를 했던 영국을 제치고 5위에 올라섰습니다. 2023년 8월에는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쏘아 올리는 등 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우리가 알아야 할 나라 중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연승기자의 인도탐구생활'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인도, 자극적인 뉴스로만 접했던 인도에 대해서 보다 탐구적인 자세로 알려드려 합니다. 더불어 여러분이 알고 계신 흥미로운 인도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제보’ 주세요. <편집자주>






올해는 한국에서 총선이 있고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의 ‘재대결’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 미국, 인도 등 무려 76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유례 없는 해입니다.
인도에서도 오는 4~5월 선거가 치러지는데 ‘연승기자의 인도 탐구생활’ 연재 1회에서 소개한 델리주의 주총리 아르빈드 케지리왈이 이끄는 평민당 혹은 보통사람당(AAP)이 여성을 위한 파격 지원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관련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빗자루당이라고도 불리는 AAP, 왜 빗자루당이라고 불리냐하면 AAP의 상징이 빗자루이며, 이 빗자루는 부패한 세력을 쓸어버리자라는 의미와 함께 노동자를 대변하는 당이라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고 합니다. 1회 이야기를 잠시만 들려드리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BJP가 유일하게 정권을 잡지 못한 주가 바로 인도의 수도 델리주이며, 이곳은 AAP가 집권하고 있습니다. 현 주총리는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국인에게 전기요금 무료를 내걸었고 이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당선이 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재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수 차례 소환 통보를 받는 등 수난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회에서는 이 소식을 시작으로 하여 현재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선거 소소한(?) 선거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들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우선 최근 델리주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인도 여당 BJP가 유일하게 정권을 잡지 못한 주이며, 아르빈드 케리지왈 주총리가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는 곳이도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지난해부터 주총리의 측근들이 비리에 연루돼 체포 및 소환을 거듭하고 있는데 AAP에서는 BJP의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측근들의 비리 혐의에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재집권을 위해 AAP가 이번에는 ‘여성 복지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전기요금은 전 국민이 대상이었다면 이번 공약은 여성만을 위한 것입니다.



AAP, 델리주 18세 이상 여성에 ‘복지 수당’ 예산 편성…
수도 뉴델리를 포함하는 델리주(州)에서 18세 이상 여성 대부분에게 매월 1000루피(약 1만6000원)씩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의 평균 월급이 2021년 기준 38만 원정도로 추산되는데 여성의 경우 실업자가 많습니다. 이번에 추진되는 여성 복지 수당은 공무원과 정부 연금 수령자, 소득세 납부자는 지급을 받지 못합니다. 행정구역상 연방직할지 중 하나인 델리주의 18세 이상 여성 수는 현재 670만여명에 달합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주총리는 이번 프로그램이 교육 등을 통한 여성 능력 강화를 위한 세계 최대 프로그램이 될 것이고, 주정부는 수년 전부터 예산을 절감하는 등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물론 이 정책은 선거를 앞두고 나온 것이라 비판 여론도 높습니다. 다분히 선심성이고 포퓰리즘적이라는 것이죠.

델리주에서는 여성 버스 탑승은 무료…핑크 티켓 지급


2019년부터 AAP 정부가 시작한 델리 여성을 위한 무료 버스. 사진=인디아 투데이 캡처


델리주 여성들을 위한 무료 버스 승차 티켓인 '핑크 티켓'.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인도에 이런 정책이 나오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그런데 델리에서는 이미 2019년에도 여성을 위한 정책이 나왔습니다. 바로 여성들이 무료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AAP가 시행한 정책입니다. 여성들에게 핑크 티켓이 지급되는데 이것을 가지고 있으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디아 투데이에 따르면 마니쉬 시소디아(Manish Sisodia) 부총리가 2021~2022년 30억 명 이상의 여성이 이 무료 버스 시설을 이용했다고 발표를 했다고 하네요.

인도는 여성 성폭행·성추행의 나라다?

인도하면 많은 분들이 성폭행과 성추행이 너무 많은 나라라고 생각들 하실 것입니다. 2012년 버스에서 남성 6명이 여성을 성폭행하고 시신을 훼손한 사건으로 인해 전 세계가 들끓었고 인도 내에서도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BBC에서는 ‘인도의 딸’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워낙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이었기 인도에서도 각성의 움직임이 있었고 성범죄를 중대 범죄로 다루는 등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인도 사회에 여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고 성폭행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말씀 들리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오늘 AAP의 정책 공약을 소개한 이유는 선심성 공약이나마 여성을 위한 정책을 펴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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