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스트리밍 사업 손실로 위기에 봉착했던 디즈니가 K콘텐츠로 위기 타개에 나선다. 12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2024 디즈니+ 콘텐츠 라인업 미디어데이’에서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스트리밍·소비재 시장에서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디즈니+는 올해도 한국 지역 콘텐츠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대표는 올해 중으로 스트리밍 사업에서 분기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 자신했다. 지난해 4분기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에서 2억 1600만 달러의 손실을 냈고, 이는 전년도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디즈니는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제작 수를 줄이고 양질의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디즈니는 올해 회계연도 말까지 최소 7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인데, 콘텐츠 지출 감축 목표가 45억 달러에 달하는 와중 K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는 것이다. 캐롤 초이 총괄은 “한국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사랑받는 콘텐츠는 해외에서도 사랑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크리에이터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중요한 우선순위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무빙’ ‘카지노’로 큰 성공을 거뒀던 디즈니는 올해도 풍성한 라인업을 준비했다. 김소연 월드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올해는 디즈니+가 국내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 사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엄선된 양질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새롭도 흥미있는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대작 중심 장르물과 공감과 감동을 주는 콘텐츠, 시즌제와 프랜차이즈화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목되는 작품은 송강호의 첫 드라마 주연작인 ‘삼식이 삼촌’이다. 김 대표는 “'무방'과 ‘카지노’만큼이나 성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강풀 작가의 신작 ‘조명가게’와 서스펜스 스릴러 ‘지배종’, 박훈정 연출의 액션 시리즈 ‘폭군’, 김혜수 주연의 ‘트리거’ 등이 올해 공개된다. 이 외에도 이정재가 출연하는 스타워즈 스핀오프 ‘애콜라이트’, 해외에서 흥행 중인 ‘쇼군’ 등 해외 시리즈도 올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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